밑줄긋기
작성자 이현주
작성일 2012-01-12 (목) 11:07
ㆍ조회: 1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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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들어온 말씀
곧 나올 이재철 목사님의 <사도행전 속으로 6>을 읽다가
감동되어 옮겨 적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이 말씀이 흥왕하기를 소망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을 때입니다. 제 아버님은 아주 엄한 분이셨습니다. 아버님 앞에서는 ‘아니요’가 있을 수 없었습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든 ‘예’라고 대답해야만 했습니다. 어느 날 아버님께서 ‘다음 달에 열릴 예정인 경상남도 주최 웅변대회에 너를 출전시키기로 하였으니 그리 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아버님께서는 당신이 손수 작성한 웅변원고를 제게 건네주시며 이삼일 내에 외우게 하셨습니다. 원고를 다 외우자 아버님의 강훈련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단어에서 호흡을 멈추어야 하는지, 어느 문장은 어떤 톤으로 말해야 하는지, 말하는 자세와 시선은 어떠해야 하는지, 매일 밤 고강도의 훈련이 되풀이 되었습니다. 아버님의 지엄한 명령인지라 순종은 하면서도, 대회일이 가까워질수록 걱정은 태산같이 높아지기만 했습니다. 아무리 강훈련을 받는다 한들 막상 대회당일 사람들 앞에 서면, 결과는 옛날 유치원 인사말사건처럼 낭패 볼 것이 뻔했습니다. 도저히 못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대회 전날이 되기까지 엄한 아버님께 차마 그 말씀을 꺼내지 못한 채 저는 결국 마지막 밤을 맞았습니다. 두려움과 불안감으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샌 저는 아침밥마저 제대로 먹을 수 없었습니다. 대회장으로 출발하기 전, 아버님께서 저를 아버님의 서재로 부르셨습니다. 아버님께서는 평소와는 달리 저를 당신의 무릎 위에 앉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뒤에서 저를 감싼 자세로 제 앞에 성경책을 펴신 아버님께서 당신의 손가락으로 성경 구절을 가리키며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하신 말씀이다. 그러나 오늘 아침에는 하나님께서 네게 하시는 말씀이다. 네가 직접 읽어 보거라.’ 그 말씀은 여호수아 1장 5-6절 말씀이었습니다.

 

네 평생에 너를 능히 대적할 자가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강하고 담대하라 너는 내가 그들의 조상에게 맹세하여 그들에게 주리라 한 땅을 이 백성에게 차지하게 하리라(수 1:5-6).

 

모태신앙이었던 저는 어릴 적부터 교회학교에서 출애굽의 위대한 지도자 모세와, 그의 후계자이자 가나안정복의 영웅이었던 여호수아에 대해서는 귀가 따갑도록 들어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위대한 모세와 함께하셨던 것처럼 그와 함께하시리라고 말씀하셨다는 것은 그날 아버님의 무릎 위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말씀은 더 이상 여호수아를 위한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아버님의 표현처럼, 그날 아침 그 말씀은 웅변대회를 앞두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저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재철아, 너를 능히 당할 자가 없을 것이다.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처럼 너와 함께할 것이다. 내가 너를 떠나지 않고, 버리지 않을 것이다. 강하고 담대하라. 내가 오늘 네게 주기로 작정한 상을 네가 반드시 차지할 것이다.’ 그 말씀을 읽는 제 마음과 귀에서 둥―둥―하며, 큰 북소리가 울렸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그렇게 큰 북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말씀을 읽자 아버님께서 저를 꼭 껴안으시고 저를 위해 기도해 주셨는데, 그때도 그 북소리는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집을 나서는데 놀랍게도 더 이상 두렵거나 불안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그날 웅변대회를 무사히 치르고 우승컵을 안았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날 이후, 아무리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제 의견을 거리낌 없이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세상에 태어난 이래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그날 아침, 저는 아버님의 무릎 위에서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을 제 온몸으로 그렇게 처음 경험하였습니다. 그날 아침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이 저를 사로잡아 주시고 저의 두려움과 나약함을 치유하여 주시지 않았던들, 오늘 교우님들 앞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목사 이재철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한 번도 읽어본 적도 없고, 하나님을 제대로 믿지도 않았던 초등학교 5학년의 삶 속에서도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흥왕하므로 그 삶이 새로워질 수 있었다면, 하물며 하나님을 바르게 경외하는 사람의 삶 속에서야 두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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