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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공간의 인사동 추억> 머리말 인사동은 한국 전통 문화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또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곳이다. 그래서 어느 동네보다 특별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상주하는 사람들도 모두 예술가의 모습이다. 거리의 정취와 사람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이 된다. 현대적인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고즈넉한 모습이 조금씩 사라지고는 있지만, 그래도 인사동 거리에는 묘한 고전의 매력이 곳곳에 숨어 있다. 그곳에서 나는 작은 가게의 창밖으로 보이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맞으며 마음으로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작품을 만들며 활기차게 15년의 세월을 보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작품을 만들고 그것이 경제적으로까지 연결되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게다가 작품을 매개로 소통하며 이어진 사람들과의 소중한 만남이 아름다운 추억의 장면으로 내게 남아 있으니 이보다 더한 축복이 어디 있겠는가. 더욱 감동적이고 즐거운 만남들이 나의 표현력의 한계로 모두 문장으로 만들어지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들이 보내 준 응원을 발판으로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기에 영혼을 담은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자 오늘도 녹슬지 않게 손을 움직여 작업에 몰두한다. 나의 애씀이 어느 한 사람에게라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바라면서……. 2011년 늦가을에 김기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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