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긋기
작성자 한수경
작성일 2007-03-07 (수) 17:00
ㆍ조회: 1974      
IP: 59.xxx.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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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와 경제 정의
 <대천덕 신부가 말하는 토지와 경제정의>
 
성경에는 ‘가난한(poor)’과 ‘온유한(meek)’ 어느 쪽으로도 번역될 수 있는 한 가지 단어를 가지고, 경제적 빈곤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백마흔네 번, 압제와 착취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스물여섯 번 이상 등장한다. 예수님의 산상수훈을 읽을 때에 이 사실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 5:5)라는 말씀은 “압제받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가 기업인 토지를 되돌려 받을 것임이요”라고 번역할 수 있다. 이는 페니키아 법과 별반 다를 바 없이 변질된 로마법 하에서 권력을 장악한 당시의 지주들에게는 대단히 도발적인 선언이었다.(63p)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공의[제임스 왕이 고용한 성경 번역가들은 사력을 다해 ‘공의(justice)라는 단어 대신 ’의(righteousness)라는 애매모호한 단어를 사용했다.]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여기서 그 나라는 분명히 사회 문제를 집단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가리킨다(‘나라’는 ‘다스림’ ‘통치’로도 번역할 수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를 의미하거나, 하나님의 인도에 따라 움직이며 하나님께 순종하는 무리를 의미한다.)
그러나 교회에서 ‘의’라는 단어는 습관적으로 ‘영적인’ 의미로 사용되어 왔으며 실상은 ‘공의’를 가리킨다는 사실 또한 은폐되어 왔다. ‘공의’에 해당하는 헬라어와 히브리어는 성경에서 500번 이상 쓰였지만, 킹제임스 성경에서는 그 단어들이 거의 400회나 ‘의’라고 번역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성경 기자들 대부분이 당대의 막강한 정치ㆍ 경제 권력과 행보를 달리한 반면 성경 번역은-라틴어 번역이건 다른 현대어 번역이건-기존의 체제 하에서 훈련받은 학자들이 담당해 왔음을 기억해야 한다. (78-79p)
 
16, 17세기에 사람들의 토지를 가혹하게 훔치는 일을 장려했던 정부는, 또한 성경을 영어로 번역하는 일을 장려했습니다. 번역을 한 학자들은 정부나 지주들에게 급료를 받았으므로 단어를 선택하는 데에 매우 조심스러웠습니다. 예를 들어 ‘정의’라는 단어는 다섯 구절 중 한 구절에서만 제대로 번역되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모두 ‘의’라고 번역되었는데, 이는 명확한 의미가 없는 애매한 단어입니다. 굳이 오역이라고 할 수야 없겠지만 그렇다고 정확한 번역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어쨌거나 ‘의’라는 번역이 보통의 영어 사용자들에게 ‘정의’의 의미로 전달되지 않는 것은 분명합니다.
다른 단어를 번역하는 데에도 같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선교사들이 한국과 중국에 와서 성경을 번역할 때에도 이 전통을 따랐고, 따라서 다섯 번 중 네 번은 ‘정의’가 ‘의’로 번역되었습니다. ‘의’는 ‘정의’가 아니라 가족의 가치를 가장 우선시하는 유교적 개념입니다. 그 결과 성경을 읽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그 영향력으로 우리 사회의 경제적ㆍ사회적 ‘정의’에 대한 효과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습니다. 우리 사회는 기독교가 들어오기 전의 유교 사회로부터 단지 표면적으로 변했을 뿐입니다. ……
한국 교회는 오늘날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학자들에게 정의와 같은 성경의 기본 개념을 올바르게 번역하라고 요구할 수 있을까요? 또 우리는 교회를 향해 정의를 위해 투쟁하며 토지를 올바르게 취급하여 하나님의 뜻을 행하라고 요구할 수 있을까요?(153p)
 
지난주 토요일 도서관에서, 대천덕 신부님의 이 책을 독파했습니다. 가장 마음에 남는 부분, 꼭 기억하고 싶은 부분에 밑줄 좍좍 그었지만, 사실 위에 적은 부분만으론 부족합니다. 책 전체를 다 밑줄 긋고 싶었으니까요. 아니, 책을 아예 먹어 버리고 싶습니다. 읽고 나서 함께 독서토론을 해도 참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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