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은데로 임하소서, 그 이후>를 읽고..
저는 책을 읽을 때 일부러 서평을 쓰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서평을 쓰려고 책을 읽다보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중요한 내용을 놓치게 되고 간혹 흐름을 놓쳐서 은혜와 감동을 받지 못하게 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너무 감동적이어서 서평이나 추천의 글을 쓰고자 할 때에는 읽었던 감동적인 내용을 다시 찾아서 써 내려갑니다. 이 책이 그런 책이었습니다.
저는 어렵지 않고 쉽게 읽히는 책들, 특히 개인의 간증을 엮어 놓은 책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종의 나쁜 교만이지요. 특별히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간증 책의 경우에는 한번 읽고 다시 읽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약간은 어려운 듯한 이론으로 가득찬 책을 좋아하는 이유도 읽고 나면 뭔가 뿌듯하고 10년, 20년이 지난 후에 읽어도 읽을 가치가 있을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사실 읽지도 않고 별로일 것 같다고 속단해서 그렇지.. 다른 이들의 감동적인 간증을 엮은 책들은 도전과 용기를 주기 때문에 정말 은혜가 됩니다. 이번에 홍성사에서 출간된 <낮은데로 임하소서, 그 이후>를 읽으면서 제가 좋아하는 책만을 가치있게 여긴 제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외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세상적인 성공을 위해 달려가던 한 남자를 하나님께서 37세의 나이에 앞을 보지 못하도록 시력을 취하시고 주 뜻대로 사용하신 시각 장애인 안요한 목사님의 이야기가 담긴 책. <낮은데로 임하소서, 그 이후>는 정말 감동적인 책입니다. 특별히 고통 가운데 계신분들, 응답되지 않는 기도 가운데 오랜 기다림 속에 계신 분들이라면 정말 꼭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님께서 개개인의 삶에 어떻게 개입하시는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인도하고 계시는지를 안목사님의 삶을 통해 알 수 있었고, 지금 내 삶 속에도 동일하게 역사하고 계심을 믿으며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내 삶을 신경이나 쓰고 계시는지 의심하고 불평하는 이들에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에게, 그리고 진정한 감사를 상실해가는 세대에게 큰 도전과 은혜를 줄 감동적인 책임에 틀림없습니다. 아직 안요한 목사님의 삶에 대해 모르는 분에게도, 영화 '낮은 데로 임하소서'를 보셨던 어른분들께도 좋은 책이 될 것 입니다. 읽고 선물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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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