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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식
작성일 2012-04-14 (토)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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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담요'와 '빨간신호등'-사도행전속으로5권을 읽고...
‘대한항공 담요’와 ‘빨간 신호등’

제겐 완벽하지는 않지만 결벽증에 가까울 만큼
스스로 지키려는 약속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대단한 게 아니고 교통신호등 지키기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나와 함께 길을 가다가
어쩌면 답답함을 느꼈을지도 모르는 ‘빨간 신호등’ 지키기,

운전을 하면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한밤중이나 새벽에도
교차로에 빨간 신호등이 켜지면 혼자서도 차를 멈추고 기다립니다.
그러면 뒤가 무서울 정도로 신경이 쓰입니다.
밤중에는 신호를 무시하고 마구 달려서 기어이 건널 것처럼 달리는
그런 느낌의 차들을 간혹 만나기 때문입니다.
그런 무서운 기세의 차가 가까운 뒤에서 오면 눈물을 머금고
그냥 건넌 적도 몇 번 있습니다.
한국 교통문화가 새벽에 신호등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너무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 덕분인지 20년 가까운 운전 중에
속도위반 카메라로 서너 번 벌금고지서가 나온 적은 있어도
신호위반은 한 번도 스티커를 받은 적이 없었고,
사고도 그래서 안 났는지 감사할 일입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이 길을 건널 때도 습관이 되어
아무도 없는 길도 신호등이 바뀔 때까지 서 있게 되었습니다.
옆으로 어른들은 말할 것도 없고 학생들,
심지어 아이들을 데리고 건너는 엄마들도 수두룩 봅니다.
‘빨간 신호등’에는 기다리고 파란불에는 손들고 좌우를 보고
건너라고 유치원부터 가르치면서도...
서 있는 내가 민망하고 힐끗 보면서 비웃으며 가기도 합니다.
그래도 나는 아이들과 기다리고 좀 돌아가도 무단횡단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아이들도 익숙해져서 당연히 받아들입니다.
운전 중이든 걸어 다닐 때든 저하고는 신호등을 따라 움직인다는 걸...

예전에는 그게 느슨했지만 좀 더 정확하게 의식하고 하는 동기는
어느 목사님의 ‘대한항공 담요’ 말씀을 듣고부터입니다.
기내용으로 주는 담요를 기념품이나 전리품처럼 무용담을 섞어가며
몇 개씩 챙겼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생각해볼 이야기였습니다.
얼마나 한다고, 여행중에 아주 요긴하다. 혹은 화투 담요로 딱이다.
뭐 별 이유로 한 두장씩 집에 들고 간다는 것입니다.
뭐 그런 것에까지 신앙양심이니 도둑질이니 그러냐는 생각도 들긴합니다.

그 목사님이 독일에서 청년집회에서 이 담요이야기를 하면서
그걸 집어가는 사람들이 승무원이나 곁에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당당히
가방에 담아갔겠느냐, 그런 몰래 숨겨서 가져가는 태도로 사는 사람이
아무도 안보는 곳에서조차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말씀을 지켜서 살 수 있을지,
그런 기독교인이 전 국민의 25%가 아니라 99%가 된다고 사회가 정직하게
세금 납부의 의무와 병역의무 등을 잘 지키는 나라가 되겠냐고...

그 집회 마지막날 한 청년이 고백하듯 모두 앞에서 말했답니다.
주변에 그런 일이 너무 많고 당연해서 자기도 두장이나 가지고 있다고,
문제는 자기가 신학도 이기에 밤잠을 못자고 고민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나중에 신학자나 목회자로 평생을 살 것인데 남이 한다고 같이 하고,
그것이 도둑질인데도 도둑질인지도 모르고 살아 갈 뻔 했다는게
맘이 걸려 잠을 못 이루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 담요를 돌려주거나 돈으로 입금을 시키고
깨우쳐주어서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왔다고 합니다.
대한항공이 그 모자라는 담요를 다시 채우는데 엄청난 비용을 들인다는
사실도 장난이나 푼돈의 차원이 아님을 따로 들었습니다.

실재 그 말씀을 하신 목사님이 교통신호를 남이 보든 안보든
스스로 지키며 사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결심을 하였습니다.
이런 작은 것 하나도 못하면 더 큰 용기와 불편을 감수해야하는 약속은
죽었다 깨도 못 지킬거라는 생각이 몰려왔습니다.

어느 편의점에서 근무하든 청년이 이 목사님의 속건제 이야기를 듣고
자기가 큰 양심 가책 없이 다른 알바생들이 하듯 근무 중 슬쩍 가져간
물품을 계산해서, 성경대로 오분지일을 더해 10만 8천원을 주인에게 돌려주고
용서를 구하겠다고 했답니다.
생활속에서 일어나는 도둑질, 위반들을 철저하게 죄로 따지는 율법주의가
목적이 아니라 무뎌지게 덮어가는 양심의태도를 깨우고 반복 훈련이 필요하다는
값진 가르침이었습니다.

우리 둘째 아이도 편의점에서 7개월을 넘게 아르바이트일을 했는데
저는 모릅니다. 아이가 얼마나 그런 점에서 정직했는지,
혹 넉넉지 못한 형편에 먹고 싶은 거나 필요한 것을 값을 주지 않고,
사용했는지, 소위 슬쩍 도둑질을 했는지...
언젠가 둘째 아이에게 이 ‘대한항공 담요’이야기를 해줄 생각입니다.
그것이 얼마나 자유를 가져오는지, 더 큰 도둑질을 막아주는지
경험해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예수의 정신으로 사는 것은 순교부터가 아니고
생활속의 작은 실천과 정직하게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 출발하며
그 결과는 돈이나 부가 아니라 생명과 영혼의 자유로 돌려받는다는
기쁜 명령임을 다시금 기억합니다.
이름아이콘 김재식
2012-04-14 06:53
그렇습니다. 누가 호칭을 어떻게 부르든,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간에 이미 우리는 성도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날마다 순간마다 선택으로 유지되는 살아있는 것입니다.
한 번 태어나면 보장되는 왕족의 혈통같은 세습도 아니고,
오히려 선택의 자유마저 우리에게 주시는 귀한 대접받는 성도...

구원은 언제나 우리를 감싸고 바닥으로 하늘로 머물고 있지만
손내밀고 가슴에 안지 않으면 그대로 떨어져 내 것이 안되는 것이지요.
99보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오시지만 마지막 1보는 우리가 다가가야하는
만남의 복이라 생각합니다.

개나 소나 강제로 주어지는 구원은 아니라고,
진주를 돼지에게 주는건 어울리지 않는다고 분명 말씀하셨으니까요.
그건 부피가 있는 결과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단 한번의 실수도 없는 완전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다만 마음을 원한다는 하나님의 그리움 같은거...

제가 약속을 지키고 싶은 건 그 마음 하나를 하나님께 드리고
하나님을 만나고 싶은 제 그리움입니다.

이 아침에 목사님이 주신 동감의 글을 묵상하면서
샘솟는 기쁨가 평안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이것도 무료로 받는 선물입니다.

희귀난치병으로 거동도 못하고,
대 소변도 마비된 아내를 돌보며 병원을 떠도는지 5년째,
먹거리 한봉지도 짐이되어 갖고 다니지 못하는 환경에
사도행전속으로 다섯권은 꼭 안고 다니는 보물입니다.
성경과 함께 먹는 양식으로...
제게 참 많은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성경인 밥을 보조해주는 반찬처럼,
때론 (비유대상이 좀 그렇지만) 술의 안주처럼!

아픈 중에 병원예배조차 못 올라갈때는 100주년기념교회 예배를
인터넷으로 드립니다.
감사를 드릴 일이 참 많습니다.

이재철목사님과 홍성사, 가족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 모두가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입니다.
   
이름아이콘 김기민
2012-04-18 13:18
안녕하세요. 저희 책을 사랑해 주시고 은혜로운 글을 남겨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사도행전 속으로>를 책임편집하고 있는 김기민입니다. 이렇게 인사드리게 되어 기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작은 일에 충성하는 것이 바로 '믿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 역시 믿음이 연약해질 때마다 <사도행전 속으로>를 아껴주시는 독자분들을 생각하며 숨도 고르고 경주도 하겠습니다. 화창한 봄날,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이름아이콘 김재식
2012-04-19 16:10
《Re》김기민 님 ,
아! 고마우신 분이 글을 남겨주셨네요. 제 손에 말씀이 들어오게 구체적으로 애쓰신 분이시군요. '사도행전속으'로 제 6권이 며칠 전 도착하여 제 곁에 있습니다. 이제 또 얼마나 어떤 놀라운 주의 말씀과 사랑이 저를 채울지 기대가 많습니다. 수시로 100주년 홈페이지에서 들었던 말씀도 책으로 읽는 것은 또다른 감동을 줍니다. 멈추기도하고 돌아갔다가 다시 오기도 하고, 어떤 때는 페이지에 책갈피를 끼워놓고 제 형편과 연결이 되는 묵상을 잠잠히 하기도 하는... 고맙습니다. 저와 비슷한 독자가 온 땅에 여기 저기 계시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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