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긋기
작성자 김은오
작성일 2007-10-11 (목) 12:30
ㆍ조회: 2140      
IP: 59.xxx.201
  • 싸이월드
  • 네이버
  • 구글
  • 미투데이
  • 페이스북
  • 트위터
지금 그대로 가라

내가 예전에 배를 탈 때 겪은 일은 내 마음속에 지울 수 없는 표시 를 남겼다.
나는 장래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상담할 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보여주는 예로 이 이야기를 종종 사용하곤 한다.

우리 배가 뉴욕항에 들어갈 때, 나는 배의 타륜을 잡고 있었다.
배에는 도선사가 타고 있었는데....(중략)
그들은 우리가 목적지에 제대로 가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배 앞에 위험한 바위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우리가 향하고 있는 부두는 배의 왼쪽에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왜 선장이 배를 왼쪽으로 돌리라는 지시를 내리지 않는지
그 이유를 알 수도 없었고 이해할 수도 없었다.


마침내 나는 신경이 곤두선 나머지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
내 의견을 큰 소리로 밝힌 것이다.
지시받은 대로만 움직이면서 "예, 예"라는 말밖에 못하는 타수는
단조로운 기계 부속품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선장님, 죄송합니다만 지금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하지 않습니까?"
선장은 너무 충격을 받은 나머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러더니 마침내 최대한 엄한 어조로 말했다.

"내가 다른 지시를 내리기 전까지 지금 그대로 가게."

나는 "예, 예, 선장님. 지금 그대로 가겠습니다."하며 바위를 향해 계속 나아갔다.
선장은 본래 있던 자리에 그대로 머무르면서 여전히 잘못된 방향인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몇 분이 흘렀다. 내게는 영원처럼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마침내 선장이 소리쳤다.  "왼쪽으로!"

나는 크게 안도하면서 타륜을 꺾었고 배는 부두를 향해 나아갔다.
그때까지도 나는 선장과 도선사가 바라보고 있던 것이 바로 항구에 있는
두 개의 위치 표지였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 두 표지가 일렬이 될 때 방향을 꺾어야 안전하게 부두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왼쪽에는 내가 보지 못한 바위들이 물 속에 숨어 있었다.
만약 내 판단대로 방향을 틀었다면 그 바위에 부딪쳐 배가 침몰하고 말았을 것이다.

항구의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던 도선사는 두 표지가 일렬이 되는 시점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표지들은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에 있었다.

그때 이후로 나는 주님께 내가 진로를 바꾸어야 하는지 여쭈어보곤 했다.
주님께서는 종종 말씀하셨다.

"내가 지시를 내리기 전까지는 지금 그대로 가거라."

나는 먼 장래의 계획에 대해 염려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내가 해야 할 것들을 말씀해 주실 시간이 넉넉히 있기 때문이다.
그가 선장이시다. 나는 타수일 뿐이다.

.
.
그가 지시를 내리시기 전까지, 지금 그대로 가리라!

- 대천덕(R.A. Torrey) 자서전 중에서 -
이름아이콘 쉴만한물가
2007-10-11 16:20
우리 책이지만, ㅎㅎ 너무 감동적이네요. 은오 씨, 감사해요.
   
이름아이콘 백경호
2007-10-11 22:57
타수는 오직 하나님 한분 이십니다. 좋은 글 공유해 줘서 감사합니다.
   
이름아이콘 정애주
2007-10-15 17:45
노을 머금은 하늘을 보며 글을 봅니다.  글이 가슴 가득 그리움을 부릅니다. 대신부님의 미소가 보고싶습니다....
   
이름아이콘 수경
2007-10-23 11:29
아, 나도 이 책 읽어야겠어요..
   
 
  0
3500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62 소망을 주려는 생각 편집부 2008-01-08 2554
61 '장기려 그사람'을 읽고 서경임 2008-01-03 2564
60    Re..'장기려 그사람'을 읽고 편집부 2008-01-03 2351
59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김성은 2007-12-26 2576
58 「사비네 발」(드레스덴의 마더 테레사)를 읽고서 [1] 박지숙 2007-12-22 2405
57 살아도 죽어도 이현주 2007-12-21 2231
56 새로운 모양의 고난 [1] 이진영 2007-11-20 3619
55 내면을 가꾸는 여성묵상 이재원 2007-11-20 2043
54 오 종목의 나의 기원中 이재원 2007-11-05 2244
53 <한국교회 처음 여성들>리뷰 [1] 권성권 2007-10-28 2269
52 결코 착각하지 마십시오. 김은오 2007-10-25 2247
51 행하시는 분 백경호 2007-10-19 2131
50 시편 14편 [1] 백경호 2007-10-12 2694
49 지금 그대로 가라 [4] 김은오 2007-10-11 2140
48 관점 [觀點] 백경호 2007-10-09 2120
47 종교개혁과 자본주의 백경호 2007-09-30 2411
12345678910,,,11

 
 
(주)홍성사  대표이사 정애주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377-44 (서울시 마포구 양화진4길 3)  사업자등록번호 105-8`-27695  통신판매신고번호 2008-서울마포-0484  TEL.02-333-5161  FAX.02-333-5165
  3,YANGWHAJIN 4-GIL, HAPJEONG-DONG, MAPO-GU, SEOUL, KOREA.(POST CODE 121-885)  ⓒ2007, HONG SUNG SA, LTD.  HSBOOKS@HSBOOKS.COM
Powered by GPOOM yohan.net | V1:20070903 V2:20091208 V3:20111208 V4:2012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