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긋기
작성자 김기민
작성일 2007-05-25 (금) 19:50
ㆍ조회: 2724      
IP: 59.xxx.201
  • 싸이월드
  • 네이버
  • 구글
  • 미투데이
  • 페이스북
  • 트위터
균형 잡힌 사랑
 
 
마가복음 8장 27절 이하를 보면 베드로의 신앙고백 이후 예수님께서 자신이 십자가에 돌아가실 것을 가르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주님이 말씀을 마치자마자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간했다(막 8:32). 여기서 “간하매”로 번역된 ‘에피티마오’는 본래 ‘꾸짖다’는 의미로, 이 구절의 본뜻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꾸짖었다는 것이다. 영어 성경들은 거의 대부분 이것을 ‘rebuke'(꾸짖다)로 번역하고 있다. 그리고 베드로가 예수님을 꾸짖었다고 보는 것이 더 확실한 이유는 그 다음을 보면 알 수 있다.
 
예수님이 돌이키사 제자들을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어 가라사대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막 8:33)
 
이 구절에서 예수님이 베드로를 ‘꾸짖었다’는 말도 같은 단어, ‘에피티마오’를 쓰고 있다.…예수님을 꾸짖던 베드로는 결국 예수님께 “사단”이라는 준엄한 꾸지람을 받았다.
우리는 이 사건에서 베드로가 얼마나 나서기 좋아하며 교만한 인물이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베드로는 예수님마저도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주님의 어깨를 “붙들고”(막 8:32) 흔들면서 함부로 입을 놀리던 자였던 것이다.
 
- 오경준, <우리가 잘 모르는 것들, 성경에는 있다> 중에서
 

성직자가 그 자리에 선 이유는 사람들의 덕을 북돋을 뿐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는 자네 말에는 동의하네. 하지만 그 성직자가 사람들의 예배를 방해한다면 어떻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겠나? 어느 성직자도 말했듯이 그것은 ‘성직자의 독주獨走’일 수 있지 않겠나? 그의 괴상한 면모만 부각시킴으로 말이야. 《그리스도를 본받아》에는 성찬을 집전하는 사제에게 “본인의 신앙심이 아니라 신도의 덕을 복돋우는 데 마음을 두라”고 충고하는 구절이 있는데, 참으로 옳은 말이라고 생각하네. ……

하나님과 한 사람 사이의 관계가 다른 두 사람이 맺는 어떤 관계보다 더욱 사적이고 친밀하다는 점은 나도 전적으로 동의하네. 물론이지.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볼 때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매우 멀기도 하네. 우리가 상대하는 분을 어떻게 불러야 할까. ‘전적 타자the Wholly Other’라는 용어는 아무 의미도 담아내지 못하는 것 같아. ‘상상을 불허하며 감당할 수 없는 분the Unimaginably and Insupportably Other이라고 해야 할까. 우리는 (가끔이라도 그럴 수 있기를 바라지만)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더 없는 근접성과 동시에 무한한 거리를 인식해야 하네. 자네는 이 관계를 지나치게 아늑하고 격의 없는 것으로 만드는 것 같아. 자네의 성애적 유비는 “내가 볼 때에 그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같이 되매”(계 1:17)의 이미지로 보충될 필요가 있어.
내가 자란 ‘저교회파’ 환경은 시온을 너무 포근하고 편안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었네. 나는 우리 할아버지가 종종 “천국에 가서 사도 바울과 흥미로운 대화를 나누게 되길 손꼽아 기다린다”고 말씀하셨다는 말을 들었다네. 두 성직자가 클럽에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라니! 아무리 훌륭한 가문의 복음주의 성직자라 해도 사도 바울과의 만남은 놀라움 그 이상일 텐데, 할아버지는 그런 생각을 전혀 안 하셨는가 보네. 그러나 천국에서 위대한 사도들을 만난 단테는 태산 앞에 선 듯한 왜소함을 느끼지 않았나. 성인들에게 바치는 기도에 반대할 이유는 많이 있지만 그럼에도 그들에 비할 때 우리가 너무나 작다는 사실을 계속 상기시켜 주는 것만은 분명하네. 그렇다면 그들의 주인 되신 분 앞에서 우리의 존재는 어떠하겠나?
격식을 갖춘 몇 편의 기성품 기도문은 나의 그런 ‘건방’을 바로잡아 준다네. 역설의 한 면이 살아 있게 해 주는 거지. 물론 그것은 한 측면일 뿐이야. 외경심을 갖느라 친밀함을 잃어버리느니 차라리 외경심을 모르는 게 나을 걸세.
 
- C.S. 루이스, <개인 기도> 중에서
 
  
친밀함과 그 괴상한 건방으로 나타나는 교만 사이는
종이 한장보다 얇고 동전 앞뒤만큼 가까운 것 같습니다.
가장 친밀한 혹은 친밀하다고 착각하는 그 상태야말로 가장 쉽고 빠르게 가장 기어오른 상태로 변질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베드로는 가장 사랑받은 제자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분은 자기 품안에서 울어 주길 바라시는 것 같습니다.
 
  0
3500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26 코끼리아저씨와 고래 아가씨 결혼 탐구서 [1] 이태용 2010-09-26 2794
125 외로움은 살아 있는 교회를 경험해야 극복됩니다 편집부 2010-07-22 2780
124 내가 처음 만난 한국 교회 비판서 편집부 2010-02-18 2764
123 [리뷰]한국교회는 ‘개혁+실험’을 해야 권성권 2010-02-20 2743
122 보이지 않는 세계가 더 넓다... 민지은 2009-07-23 2727
121 균형 잡힌 사랑 김기민 2007-05-25 2724
120 [서평] 루이스, 피고석의 하나님을 변호하다! 유진실 2011-11-11 2704
119 시편 14편 [1] 백경호 2007-10-12 2702
118 기독교는 오늘을 위한 것 편집부 2009-06-25 2621
117 기적 [1] 한수경 2008-02-19 2617
116 길선주-한국기독교지도자강단설교 이재원 2008-02-02 2613
115 왜 오늘 이 옛날 글이... 최강미 2008-02-26 2604
114 청년들을 생각하며...청년아 울더라도뿌려야 한다 김재홍 2007-05-20 2601
113 목사를 좇다 예수를 놓친 한국 교회 편집부 2010-02-09 2588
112 내 곁에 있는 최고의 주치의 국효숙 2009-12-31 2582
111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김성은 2007-12-26 2582
12345678910,,,11

 
 
(주)홍성사  대표이사 정애주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377-44 (서울시 마포구 양화진4길 3)  사업자등록번호 105-8`-27695  통신판매신고번호 2008-서울마포-0484  TEL.02-333-5161  FAX.02-333-5165
  3,YANGWHAJIN 4-GIL, HAPJEONG-DONG, MAPO-GU, SEOUL, KOREA.(POST CODE 121-885)  ⓒ2007, HONG SUNG SA, LTD.  HSBOOKS@HSBOOKS.COM
Powered by GPOOM yohan.net | V1:20070903 V2:20091208 V3:20111208 V4:2012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