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긋기
작성자 국효숙
작성일 2009-12-31 (목) 14:40
ㆍ조회: 2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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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있는 최고의 주치의

《건강의 기술》을 읽고  

오늘날 인간이 앓고 있는 문제는 복합적이다. 인간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문제들은 개인의 행동과 관련된 것 같지만 그 배후에는 생물학적 차원의 문제와 사회적ㆍ경제적ㆍ영적인 상황이 있다. 인간을 생물로만 보는 경우는 생물주의라는 환원주의다. 인간의 정신적인 면을 보지 않는 점에서 그렇다. 반면 정신적인 면만 보고 희로애락 같은 감정과 생물학적 측면을 무시하면 이 역시 환원주의다. 인간을 사회적 관계에서만 보고 다른 차원을 무시하면 그것은 사회학주의라는 환원주의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을 영적 존재로만 보고 인간사에 발생한 모든 문제를 영적인 관점으로만 풀려는 것 역시 영적 환원주의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저자 빅터 프랭클은 환원주의를 현대의 허무주의로 보고 있다. 환원주의는 본래 하나의 차원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존재를 일차원적으로만 판단하여 ‘~에 불과하다’고 단정 짓는 사상이다. 프랭클은 환원주의를 발생시킨 것은 과학 전문가의 영향이라면서 ‘전문가’를 "현실의 나무를 보려 하면서 진실의 숲은 보지 않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전문’이란 한결같이 한 부분을 탐구하는 것을 가리킨다.

치유에 대해 접근할 때에도 영적, 사회적, 정신적, 경제적, 신체적 관계의 문제를 진단하여 적절한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영적상태의 점검과 경건 훈련, 존재에 대한 가치 인식과 의미부여, 인간관계의 원활한 소통 기술 습득, 감정의 상처를 해결하기 위한 심리 상담, 체력에 대한 평가와 적절한 영양학적ㆍ 운동학적인 처방, 자연 치유 면역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주거 및 자연환경, 인간의 정신을 고양시키는 예술 활동, 현대 의학적인 진단과 처방, 무엇보다도 사랑의 지지 그룹을 통해 고통을 승화시킬 수 있는 환경이 함께해야 한다

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이 <사랑의 기술>이라는 명저를 남겼다면, 가정의학 전문의 돈 콜버트는 <건강의 기술>이라는 전인 건강과 관련한 명저를 남긴 것 같다. 저자는 풍부한 임상 경험과 정확한 의학 정보를 토대로 건강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신앙심이 깊고 마음이 따뜻한 의사다. 몸과 마음의 문제를 성경적 관점에서 진단하고 처방하고 있다. 또한 건강의 숲과 나무를 함께 다루어 준다. 전문성을 살려 각 질병에 대해 섬세한 이해와 접근을 하면서도 인간의 전체성을 놓치지 않고 있다. 건강에 대한 지식이 범람하고 있는 이때, 50일 동안 매일매일 작은 실천을 통해 건강을 체득할 수 있게 한다. 식습관을 비롯한 운동, 수면, 해독, 스트레스 대처와 개선을 통한 생활 의학적 접근을 했다. 요즘 질병의 양상이 생활습관과 관련된 퇴행성 만성질환과 심인성 질병이 많기 때문에 그의 시도는 적절하다고 본다. 주제 색인과 참고문헌 목록은 더 깊은 연구를 하려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아쉬운 점은 미국의 건강문화에 익숙지 않는 국내의 독자들에게 다소 생경한 용어나 통계가 제시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상에서 대할 수 있는 친숙한 자료를 보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으면 하는 욕심에서 하는 말이다.

<건강의 기술>은 성경 옆에 두고 매일 묵상하고 싶은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명의를 만나 상담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다. 어렵사리 만난다 해도 의학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의사들에게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기가 십상이다. 반면 이 책을 읽으면 최고의 주치의가 곁에서 친절하게 상담해주는 특권을 누리게 될 것이다. 돈 콜버트와 50일 동안 함께 하는 전인건강의 여행길에 여러분을 꼭 초대하고 싶다. 사족 하나! 한국의 기독의사들도 김치, 된장 냄새 나는 신토불이 전인 건강 서적을 꼭 내주기를 기대해 본다.

이박행(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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