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긋기
작성자 김기민
작성일 2007-09-18 (화) 19:12
ㆍ조회: 2403      
IP: 59.xxx.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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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당신을

그 합성물의 성격이 어떻든 간에, 너는 환자가 바로 그것
ㅡ자신을 만든 그 위격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 낸 그것ㅡ에 대고 기도하도록 붙들어 매야 한다.
환자를 잘 부추겨 자신이 만든 합성물의 내용을 끊임없이 바로잡고 향상시키는 일에 큰 의미를 부여하게 하고,
기도하는 내내 그 합성물을 눈앞에 떠올리게 할 수도 있지.
그런데 만에 하나 환자가 그 차이를 구별하게 되는 경우,
즉 '내가 생각하는 당신이 아니라 하나님 당신이 알고 계시는 당신'을 향해 의식적으로 기도의 방향을 돌리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시에는
우리는 즉시 궁지에 빠지고 만다.
환자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생각과 이미지들을 모조리 내던져 버리기라도 한다면,
혹시 일부 남는다 해도 그 생각과 이미지들이 주관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전심으로 인정하는 가운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그 방 안,
자신의 곁에 실제로 존재하며 객관적으로 외재하는 그 존재에게 자신을 맡겨 버리기라도 할 때에는
그 이후의 일을 장담하기가 정말 어렵다.
그런 상황ㅡ그러니까 진짜 벌거벗은 영혼으로 기도하는 상황ㅡ을 피하려고 할 때,
인간들도 사실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이런 상황을 바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 도움이 될 게다.
그런데 때로 그들이 기대하지 못했던 것을 얻는 수도 있으니, 원!

-루이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서
 
 
모든 기도에 앞서 우리가 드려야 할 기도는 이것일세.
“실제의 제가 기도하게 하소서.
제가 실제 당신께 기도하게 하소서.”
우리는 무수히 다양한 수준에서 기도하네.
감정의 강렬함은 영적 깊이를 말해 주는 증거가 아닐세.
겁에 질려 기도하면 물론 진심으로 기도하겠지.
하지만 그건 두려움이 진짜라는 걸 말해 줄 뿐이네.
하나님만이 우리의 심연 속까지 두레박을 내려 주실 수 있네.
그리고 우리도 한편으로는 우상 파괴자로 끊임없이 일해야 하네.
우리가 하나님에 관해 만들어 내는 모든 개념을 하나님이 은혜로써 깨뜨려 주셔야 하지.
기도의 가장 복된 결과는
기도를 마치며 이렇게 생각하는 걸 거야.
“하지만 전에는 전혀 몰랐다. 꿈도 꾸지 못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말년에 자신의 모든 신학이 “지푸라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네.
혹시 그가 그런 순간을 맞은 게 아니었을까.

-루이스, <개인기도>에서
 

하나님은 그 앞에 엎드려 예배하며 순종할 것을 요구하십니다.
이렇게 우리가 엎드려 예배하며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께 무슨 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또는 밀턴의 코러스*처럼 인간의 불경스러움이 "그의 영광을 감소"시킬까 봐 걱정이 됩니까?
어떤 정신병자가 병실 벽에 '어둠'이라고 갈겨쓴다고 해서 태양이 꺼지지 않는 것처럼,
인간이 예배하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감소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선을 바라시는데,
우리의 선은 바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창조자의 사랑에 반응하여 그를 사랑하는 것은 피조물의 당연한 도리입니다)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려면 하나님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정말 그를 안다면
땅에 얼굴을 대고 엎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지금 엎드리지 않고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사랑하고자 애쓰고 있는 대상이 하나님이 아니라는 뜻ㅡ
인간이 생각과 공상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근사치의 하나님일 수는 있지만ㅡ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이 그 앞에 엎드려 경외하는 자리로만 우리를 부르시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현재 우리의 바람을 훨씬 뛰어넘는 자리,
피조물로서 신의 속성에 참여하며 신의 생명을 반사하는 자리로 우리를 부르십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로 옷 입으라'고(롬 13:14),
즉 하나님처럼 되라고 명하십니다.
하나님은 지금 우리가 스스로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고자 하십니다.

* corus. 그리스 고전극에서 노래와 춤과 낭송으로 극의 주요 줄거리를 묘사하던 합창단을 가리키는 말.
밀턴을 비롯한 영국 작가들의 작품에 등장한 코러스는 서문이나 맺음말 등을 담당하는 해설자 역할을 했다.

-루이스, <고통의 문제>에서
  

교만한 사람은 하나님을 알 수 없습니다.
교만한 사람은 항상 눈을 내리깔고 사물과 사람을 봅니다.
그렇게 내리깔고 보는 한 자기보다 높이 있는 존재는 결코 볼 수 없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두려운 질문이 생깁니다.
분명히 교만하기 짝이 없는 사람인데, 자기는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아주 신앙적으로 행세하는 사람을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합니까?
감히 말하지만 그들은 상상 속의 하나님을 섬기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자기들이 하나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임을 인정하지만,
실제로는 이 허깨비 하나님이 자신들을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훨씬 낫게 여기며 인정해 준다고 늘상 생각합니다.
즉 하나님께 상상 속의 겸손을 1페니 어치 지불하고는
동료 인간을 향한 교만은 1파운드 어치나 얻어 내는 것이지요.
저는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바, 그를 전파하고 그의 이름으로 귀신까지 쫓아냈으면서도
마지막 날에 결국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는 말을 듣게 될 자들*이 바로 이런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도 언제든지 이런 죽음의 덫에 걸려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 자신을 시험해 볼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자신이 신앙생활을 한다는 사실 때문에 스스로 선한 사람으로 느껴질 때는―특히나 자기가 다른 사람보다 낫게 느껴질 때는―
확실히 하나님이 아니라 악마를 따르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있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진짜 시금석은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완전히 잊고 있느냐’, 또는 ‘나 자신을 하찮고 더러운 존재로 여기느냐’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중에서도 더 좋은 쪽은 자신에 대해 완전히 잊는 것이지요.

* 마태복음 7장 22-23절
 
-루이스, <순전한 기독교>에서


하나님이 이 모든 말씀으로 일러 가라사대
나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라.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십계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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