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긋기
작성자 김기민
작성일 2007-06-20 (수) 21:05
ㆍ조회: 2261      
IP: 59.xxx.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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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
 
하영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살 수 없는 우리가 무척 미웠습니다. 하영이는 이제 갓 스무 살이 됐습니다.…하영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앞을 보지 못했습니다. 시각장애인. 가정도 넉넉지 못해 열아홉이 되면서부터 생계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소개로 안마시술소에 취직한 하영이는 며칠 뒤 저에게 만날 것을 요청했습니다.…"나 거기 싫어요. 남자들 몸을 만지고 그들이 내 몸을 더듬고……."
…당장 그만둬, 그렇게 말하려다가 도무지 대안이 떠오르지 않아 눈만 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그렇게 헤어져야 했습니다.
한 해가 지나고 얼마 전 우연히 어느 모임 장소에서 하영이를 만났습니다. 웃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슬픔이 묻은 웃음이었지만 그래도 한 해 전과는 많이 달랐습니다.…털썩 앉자마자 핸드백에서 뭔가를 꺼냈습니다. 담배. 익숙했습니다.…성관계를 가지면 수입이 훨씬 낫다는 이야기, 자긴 무척 인기 있는 안마사라는 자랑(?), 하영이는 그렇게 달라져 있었습니다.
…1년 전, 벗꽃 잎처럼 날리던 하영이의 눈물이 이제 내 가슴속에서 흩날립니다. 함께 걸어갈 수 없는 세상을 목격한 것입니다. /
 
 
2000년 9월 19일 오전, 전북 군산에서 감금 상태에 있던 매춘 여성 다섯 명의 목숨을 한꺼번에 앗아간 화재가 일어났습니다. 이 여성들 가운데 한 사람, 갓 스무 살의 임 아무개라는 여성이 평소 쓴 일기가 한 주간지에 공개됐습니다.…죽지 않기 위해 매춘을 해야만 했던 이 누이의 눈물어린 아픔이 가슴으로 전해져 왔습니다.
 
"살고 싶다. 정말 살고 싶다. 사람답게 여자답게 살고 싶다. 순결해지고 싶다.……거울 속 내 모습을 보았다. 난 간 데 없고 누군가 모르는 여자가 있다. 묻고 싶다. 왜 그렇게 변했냐고. 부끄럽고 창피하지 않냐고.……벌써 2월이 다 가고 있다. 곧 봄이 올 텐데.…빨리 빚을 갚고 내가 사랑하는 언니를 만나러 가고 싶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순결해지고 싶어하는 그들이 옷을 벗고 자신의 순결을 약탈당하는 현장,…꼭 이렇게 불이 나고 까맣게 타 버린 우리 누이들이 울부짖으며 호소해야만 비로소 귀 기울이는 우리들입니다.…
 
"항상 거울을 보며 묻는다. 너 여기 지금 왜 있니? 빨리 집으로 가야지.……하나님, 저에게 한 번의 기회를 주신다면 정말 성실하게 옛일들을 뉘우치며 살겠습니다.……산다는 것이 힘들고 어려운 줄은 알았지만 이건 아닙니다." /
 
  
- 박명철, <사람의 향기, 신앙의 향기> 중에서
 

살아 있어도 죽은 사람
죽었어도 살아 있는 사람
지금 나는 얼마나 진정한 삶을 얼마나 바라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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