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긋기
작성자 김기민
작성일 2007-05-25 (금) 19:06
ㆍ조회: 2089      
IP: 59.xxx.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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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면 눈물 나는
 
 
사랑. 사랑만큼 이 세상에 뜨거운 것이 또 있을까요..?! 
 

저희 집은 식사 시간이 되면, 일곱 식구가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합니다.…막내인 승주를 제외한 세 사내 아이들이 젓가락을 들었다 하면, 맛있는 반찬은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동이 나 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아내가 어머님께 맛있는 반찬을 따로 덜어 드리면, 어머님께서는 그 그릇을 가만히 제 앞으로 밀어 주십니다. 어머님 당신보다는 자식인 저를 더 생각하시는 거지요. 그러나 그 반찬도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그러면 어머님께서는 아이들에게 야단을 치십니다.
 
 
저는 아내가 가르쳐 준 방법대로 어머님께 포도를 먹여드리기 시작했습니다. 포도알을 송이에서 떼어 내 그 알맹이를 칼로 이등분한 다음, 칼끝으로 씨를 후벼 내고 껍질을 잡아 어머님의 입에 대고 누르면, 알맹이가 쏙 하고 어머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이제 됐다.”…어머님의 눈에 눈물이 고이더니 이내 양옆으로 주루루 흘러내렸습니다. 갑자기 제 눈시울도 뜨거워졌습니다. 어머님의 눈물을 닦아 드리자 어머님께서 천천히 말씀하셨습니다.
“고맙고…… 미안하다.”
저는 어머님의 손을 꼭 잡으면서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감사드리고, 제가 미안합니다.”
 
 
“아빠와 이렇게 단 둘이 앉아서, 아빠가 사 주시는 피자를 먹으니 너무너무 맛있어요. 이제껏 제가 먹어 본 피자 중에서 오늘이 제일 맛있어요.”
그러더니 승국이는 피자 한 조각을 집어서 제 앞으로 내밀면서 다시 말했습니다.
“아빠도 한번 드셔 보세요.”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그날 밤 그 피자는 정말 맛이 있었습니다. 제 생애 먹어 본 피자 중 가장 맛있는 피자였습니다.…그것은 승국이의 ‘아빠에 대한 칭송의 맛’이었습니다.
 
 
세 아이들과는 달리 첫째인 승훈이는 현관에서 인사만 할 뿐, 그리고는 슬그머니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도대체 어버이날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학교에서 무슨 언짢은 일이라도 있었나 보다 생각하며 옷장문을 열었을 때, 그곳에서 예쁜 꽃 한 송이와 카드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승훈이의 것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저희들에게 늘 베풀어 주시는 것처럼, 저희들도 부모님을 모실 수 있는 날이 속히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아들들이 되겠습니다.
아빠 엄마의 장남 이승훈 드림.
 
카드를 읽은 뒤 승훈이에게 가려고 돌아섰을 때, 이미 승훈이는 뒤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말없이 꼭 껴안았습니다. 그 순간 나머지 세 아이들이 순식간에 돌진해 오는 바람에 우리는 모두 한 덩어리가 되었습니다.
가족끼리 사랑을 서로 고백한다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입니다. 하나님과의 고백은 더욱 황홀합니다.
 
 
- 이재철, <아이에게 배우는 아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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