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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지난달 초, 한 교우님이 보낸 편지 속에 시 한 편이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목회의 길에 들어서기 전에 오랫동안 깊은 교분을 맺었던 시인 정현종 선생의 시였습니다. <방문객>이란 그 시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만 남의 중요성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현재 시점에서만의 그를 만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과거에 축적된 그의 경륜을 만나는 것이요, 그의 현재의 인격과 능력을 만나는 것이요, 나아가 그의 미래의 가능성을 만나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깨달은 사람은 누구와의 만남이든 만남을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만남은 상대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얻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와의 만남을 통해 우리의 인생이 전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허다한 것은, 인간의 만남은 이처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동시에 아우르기 때문입니다.하나님과의 만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만나 주시는 것이요, 인간 역시 하나님의 과거와 하나님의 현재와 하나님의 미래를 만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영원한 분이십니다. 영원은 인간의 시간을 기준으로 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초월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하나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만난다는 것은 영원하신 하나님께도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있다는 말이 아니라, 인간의 시간으로 볼 때 우주와 인간의 역사 속에서 과거에 역사하셨던 하나님과 현재에 역사하고 계시는 하나님, 그리고 미래에 역사하실 하나님을 인간의 시간을 초월하여 만난다는 의미입니다.인간의 만남이 중요한 것은, 만남은 상대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얻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의 과거가 모두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 추하고 이지러진 과거의 소유자들도 부지기수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의 현재의 인격과 능력이 다 출중한 것은 아닙니다. 만남 자체를 피해야 할 비인격적이고 비윤리적인 사람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의 미래의 가능성이 다 긍정적일 것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현재보다 오히려 부정적인 미래를 살게 될 사람도 얼마든지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인간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통틀어도, 그 시간의 길이 또한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한 인간이 이 땅에 살아 있는 동안 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다 합쳐도 백 년이 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백 년을 산다 한들 영원의 관점에서 본다면, 백 년이란 실은 한 점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지극히 짧은 시간입니다. 그럼에도 인간과 인간의 만남은 중요합니다. 설령 한 인간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그리고 또 다른 인간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모두 부정적인 사람 간의 만남이라 할지라도, 마치 수학에서 마이너스에 마이너스를 곱하면 마이너스가 더 커지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플러스가 되듯이, 그 부정적인 두 사람의 만남도 경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긍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길어야 고작 백 년을 넘기지 못하는 인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나는 것도 이처럼 중요하다면, 하물며 인간이 하나님을 만나는 중요성은 두말해 무엇하겠습니까? 하나님의 과거는 영원하십니다. 하나님의 현재도 영원하십니다. 하나님의 미래 역시 영원함은 물론입니다. 하나님은 흠이 없으십니다. 하나님은 완전하십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십니다. 하나님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시고 무소부재하십니다. 그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은 과거의 역사를 주관하셨던 하나님, 현재 온 우주 만물을 주재하고 계시는 하나님, 미래에도 당신의 섭리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성취하실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사실을 알고 믿는 인간이 하나님을 만날 때, 어떻게 그 인생이 하나님에 의해 새로워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다윗은 시편 34편 9-10절을 통해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너희 성도들아 여호와를 경외하라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부족함이 없도다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사 자는 백수의 왕이 아닙니까? 그중에서도 젊은 사자라면 누가 감히 그 앞에 맞설 수 있겠습니까? 그 젊은 사자가 궁핍하여 주리는 경우를 상상인들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자는 혹 그럴 수 있다 할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반드시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라고 다윗이 고백한 것입니다.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다니, 언뜻 다윗이 화려한 왕궁에 앉아 이런 고백을 했으리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시편 34편에는 ‘다윗이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 체하다가 쫓겨나서 지은 시’라는 표제가 붙어 있습니다. 그 시는 다윗이 화려한 왕궁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며 모든 것을 부족함 없이 소유하고 있을 때 지은 시가 아니었습니다. 다윗은 본래 베들레헴의 이름 없는 양치기였습니다. 어느 날 블레셋의 거인 골리앗이 대군을 이끌고 이스라엘을 침공했을 때, 골리앗의 위용에 기가 질린 이스라엘 장수들은 누구 한 명 감히 나가 싸우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것이었습니다. 그때 양치기 다윗이 분연히 일어나 단신으로 골리앗을 격파함으로, 일거에 구국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다윗에게 질투심을 느낀 사울 왕이 집요하게 다윗을 죽이려 했습니다. 다윗을 제거하지 않으면 자신의 왕위가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근거 없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내에서는 더 이상 사울 왕의 칼날을 피하기 어려웠던 다윗은 이웃 가드 왕 아비멜렉에게 피신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곳 역시 다윗에게는 안전지대가 아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다윗은 침을 질질 흘리면서 미친 사람 시늉을 하고서야 겨우 목숨을 지탱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직후에 지은 시가 시편 34편이었습니다. 침을 질질 흘리며 미친 사람 시늉을 하지 않고서는 생존조차 불가능했던, 절망적으로만 보이는 그 상황 속에서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는 고백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겠습니까? 시편 34편 자체가 그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다윗은 먼저 시편 34편 4절과 6절에서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내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내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지셨도다(4절). 이 곤고한 자가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의 모든 환난에서 구원하셨도다(6절). ‘여 호와께서 나를 건지셨도다’, ‘여호와께서 구원하셨도다’—주어 ‘여호와’를 수식하는 동사의 시제가 모두 과거형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과거 속에서 다윗을 위해 역사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모두가 아니었습니다. 다윗의 고백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여호와의 천사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 치고 그들을 건지시는도다 (시 34:7). ‘건지시는도다’—동사의 시제가 현재형입니다. 너희 성도들아 여호와를 경외하라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부족함이 없도다(시 34:9). ‘부 족함이 없도다’—역시 동사의 시제가 현재형입니다. 다윗은 과거 자신의 삶 속에서 역사해 주셨던 하나님, 그 하나님께서 지금 현재도 자신을 위해 역사하고 계심을 믿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천사들로 하여금 아무도 손을 댈 수 없도록 자신을 둘러 진을 치게 하심으로 자신을 현재형으로 건지고 계시며, 자신에게 그 무엇도 부족함이 없도록 현재형으로 치밀하게 역사하고 계심을 다윗은 믿음으로 고백했습니다. 이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자신의 과거 속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이시라면,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영원한 하나님이시라면, 그 하나님께서 왜 자신의 현재 속에선들 역사하시지 않겠습니까? 마침내 다윗의 고백은 다음과 같이 승화됩니다.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 34:10). ‘부 족함이 없으리로다’—동사의 시제가 드디어 미래형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과거 속에서 역사하신 하나님께서 현재에도 자신을 위해 치밀하게 역사하고 계시기에, 그 하나님에 의해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게 될 자신의 미래를 다윗은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 처럼 다윗에게 하나님은 자신의 과거나 현재, 혹은 미래의 어느 한 시점에만 역사하는 분이 아니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통틀어 동시에 역사하는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래서 그에게는 이 세상의 그 어떤 절망적인 상황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감사의 조건이었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그것은 자신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통틀어 역사하시는 하나님에 의해 주어질 부족함 없는 미래를 향한 관문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다윗은 미래뿐만 아니라 그의 현재와 과거의 의미조차도 하나님에 의해 새로워짐을 믿었습니다. 이런 믿음을 지닌 다윗이었기에, 3천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그가 우리 믿음의 표상으로 우뚝 서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의 결과가 아닙니다. 오늘은 우리를 구원해 주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음을 기리는 성탄일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2천 년 전 이 땅에 오셨던 과거의 예수님만을 믿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2천 년 전 성경 속에서 역사하셨던 주님께서 과거에 역사하셨던 것과 동일하게, 우리의 현재는 말할 것도 없고 미래에도 역사하실 것을 믿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통틀어 역사하시는 주님에 의해 우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동시에 새로워짐을 믿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현재와 미래가 새로워질 수 있음은 믿지만,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가 새로워진다는 것은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러나 주님 안에서 현재와 미래가 새로워질 수 있다면, 과거 역시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아니, 과거가 새로워지지 않으면 현재와 미래가 새로워질 수 없습니다. 새로워진 과거의 연장선상에서만 현재와 미래가 진정으로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현재 외국에서 살고 있는 중년의 자매님이 있습니다.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난 그녀는 딸 많은 집에 또 딸이 태어났다고 낙심한 어머니 손에 죽임을 당할 뻔했다가, 그날따라 일찍 귀가한 아버지에 의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부지하게 되었습니다. 일곱 살이 되던 해에 동네 아저씨에게 성폭력을 당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에는 동네에서 열린 노래자랑 잔치에 갔다가 험상궂은 남자에게 끌려가 강간을 당했습니다.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에는 동네 불량배들에게 납치되어 성유린을 당했습니다. 중학교를 끝으로 공장을 거쳐 조그마한 회사에 입사해서도 상사로부터 짓밟히고 말았습니다. 세상에는 자신을 짓밟는 사람들만 있을 뿐, 누구 한 명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믿을 사람도 없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이미 만신창이가 된 자신이 이 땅에 태어났다는 것 자체가 저주스럽기만 했습니다. 찢어진 삶의 고통과 극심한 가난 속에서 더 이상 자신을 지탱할 수 없었던 그녀는, 여자로서는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인생 밑바닥으로 자신을 내팽개쳤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인생은 하루하루 망가져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녀는 우여곡절 끝에 외국으로 이주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주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을 할수록, 그녀에게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로마서 8장 28절의 말씀이었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그 녀가 비록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해도, 자신의 과거가 생각하는 것조차 끔찍할 정도로 추하다는 사실에는 아무 변함이 없었습니다. 대체 쓰레기보다 더 더럽고 더 역겨운 자신의 과거가 어떻게 합력하여 선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습니다. 과거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그녀는 현재의 삶 속에서도 별다른 의미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근래 그녀는 30여 명 정도가 소속된 작은 공동체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모두 인생 밑바닥에서 삶에 지치고 사람들에게 상처 받은 가련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놀랍게도 그들의 인생이 자매님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워지는 것이었습니다. 자매님으로 인해 그들의 상처가 치유되고, 자매님을 통해 그들이 삶의 소망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인생 밑바닥에서 신음해 보았던 자매님이었기에 그들의 신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그들의 아픔에 동참할 수 있었고, 그들과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제야 그녀는 비로소 자신이 그토록 지워 버리고 싶어 했던 자신의 과거가 주님의 아름다운 도구로 쓰임 받음을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도저히 해결할 수 없었던 로마서 8장 28절의 말씀, 즉 쓰레기처럼 추하기만 했던 자신의 과거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있음을 확인한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자신은 그동안 늘 버림받는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 자신도 진심으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통틀어 역사하시는 주님에 의해 자신의 과거의 의미가 새로워졌고, 그 토대 위에서 자신의 현재와 미래 역시 새로워지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주님께 감사의 편지를 쓰고, 그 편지를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제게 보내왔습니다. 주님, 저를 아름답게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강하게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건강하게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바른 자아를 주님 안에서 되찾을 수 있도록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주님의 향기를 품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안에 계신 주님의 빛을 발할 줄 아는 지혜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바르게 죽을 아는 사람으로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받는 사람에서 주는 사람으로, 주님의 만찬에 참여한 사람에서 만찬으로 초대하는 사람으로, 말씀을 듣는 사람에서 참된 나눔을 행하는 사람으로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바르게 사랑받을 줄 아는 사람으로, 바르게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말씀의 거울에 제 모습을 비춰 볼 줄 아는 사람으로, 말씀을 따라 진리 위에 설 줄 아는 용기를 지닌 사람으로 단단하게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부터 오직 저를 살려 주신 주님의 증인으로, 십자가의 증인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주님께서 오늘의 본문인 고린도후서 5장 17절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그 리스도 안에서는 누구든지, 과거에 아무리 추한 삶을 살았다 해도 누구든지 ‘새로운 피조물’, ‘새것’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과거의 의미를 새롭게 해주시고, 그 연장선상에서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영원히 새롭게 해주시기 때문입니다. 그 주님께서 2천 년 전 오늘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 주님께서 다윗처럼 미친 짓거리를 하지 않고서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절망 속에 빠져 있는 우리를 위해, 방금 말씀드린 그 자매님처럼 지워 버리고 싶은 추한 과거의 상흔으로 괴로워하는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셨음을 믿으십니까? 그 주님께서 우리의 주인이 되시어 이미 우리에게 임해 계심을 믿으십니까? 그 사실을 정녕 믿는다면 우리의 절망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미래를 위한 발판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과거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합력하여 이미 선을 이루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얻은 우리는 이미 영원한 새것, 새로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 진리를 깨닫는 순간부터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히 새로워진 새로운 존재답게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며, 새로운 삶을 사는 우리로 인해 이 세상이 새로워질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2천 년 전 이 땅에 오신 주님의 복음입니다. 우 리를 위해 주님께서 이 땅에 오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주인으로 우리에게 임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만나 주시고, 감싸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절망을, 주님 안에서 새로운 현재와 미래를 향한 발판으로 승화시켜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우리의 추한 과거가, 주님 안에서 이미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더러운 죄인인 우리를, 십자가의 보혈로 영원한 새것이 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제 이후로 우리 모두 일평생 주님만을 주인으로 모시고, 오직 주님 안에서 주님의 말씀을 좇아 살게 해주십시오. 지난 세월의 밑바닥 인생으로 인해 괴로워하고 신음하다가, 주님 안에서 새로운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얻은 자매님의 기도가, 우리 모두의 기도가 되게 해주십시오. “주님, 저를 아름답게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강하게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건강하게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바른 자아를 주님 안에서 되찾을 수 있도록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주님의 향기를 품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안에 계신 주님의 빛을 발할 줄 아는 지혜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바르게 죽을 아는 사람으로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받는 사람에서 주는 사람으로, 주님의 만찬에 참여한 사람에서 만찬으로 초대하는 사람으로, 말씀을 듣는 사람에서 참된 나눔을 행하는 사람으로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바르게 사랑받을 줄 아는 사람으로, 바르게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말씀의 거울에 제 모습을 비춰 볼 줄 아는 사람으로, 말씀을 따라 진리 위에 설 줄 아는 용기를 지닌 사람으로, 단단하게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부터 오직 저를 살려 주신 주님의 증인으로, 십자가의 증인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주님 안에서 새로운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얻어 영원한 새것이 된 우리의 삶을 통해, 이 세상이 날로 새로워지게 해주십시오. 아멘. _2008년 12월 25일 '새것이 되었도다' 성탄 축하 예배 설교 이재철, <<사도행전 속으로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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