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천도서 - 기도(祈禱)

한 방울의 물이 모여서

강이 되니

강은 또한 크낙한

한 방울의 물이다.

*

그래서 한 방울의 물이 흐려지면

그만큼 강은 흐려지고

한 방울의 물이 맑아지면

그만큼 강이 맑아진다.

*

우리의 인간세상

한 사람의 죄도

한 사람의 사랑도

저와 같다.

구상, <그리스도 폴의 강> 104쪽에서.

시인은 한 방울의 물에서 인간사를 통찰합니다. 도종환 시인은 최근에 펴낸 그의 시집에서 "산벚나무 잎 한쪽이 고추잠자리보다 더 빨갛게 물들고 있다"며 "지금 우주의 계절은 가을을 지나가고" 있다고 읊조립니다. 잎 한쪽에서 우주를 통찰하는 시인에게서 역시 아주 작은 것의 변화를 보는 눈을 배웁니다.

이번 달 추천도서의 키워드로 '기도'를 꼽았습니다. 참으로 진부한 주제일 수 있지만 진부함 속에서 늘 새로움을 발견하는 시인의 눈으로 '기도'를 다시 드리기를 원합니다. 아래 책들이 다시금 기도 속으로 우리를 안내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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