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긋기
작성자 김재홍
작성일 2007-03-22 (목) 01:30
ㆍ조회: 2068      
IP: 220.xxx.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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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것들 성경에는 있다.>에 대한 비판적인 서평입니다.
한국교회에서는 신학이 찬밥이라고들 한다. 하느님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문(神學)이라는 점에서 신학은 하느님을 어떻게 믿을 것인지 말해주는 학문인데도 정작 신학서적을 읽는 그리스도 교인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이는 곧 성서말씀의 일부만으로 해석하여 성서말씀의 진짜 의미를 왜곡시키는 즉, 하느님의 말씀을 왜곡하는 성서의 도구화현상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았다. 아마 이러한 현상은 현재진행형일 것이다. 그런의미에서 개신교 목사인 오경준이 쓴 <우리가 모르는 것들 성경에는 있다.>(홍성사)는 진지하게 읽을만한 이유가 있다.
오경준은 글속에서 성서를 알기 쉽고 정확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복음서속에 담긴 복음서 저자들의 생각, 복음서의 형성과정등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복음서가 결코 하늘에서 떨어진 책이 아니라 예수에 대한 전승들을 수집하여 쓴 책임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또한 동일한 사건에 대한 언급에 대해서도 마르코의 복음서에서는 성 베드로의 위치를  일부러 부각시키지 않았다던지, 예수의 말씀을 소개하면서 화폐단위에 대한 부분을 공동체의 성격에 맞게  편집한 편집방식도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오경준의 글에서 가장 큰 장점은 스데파노 부제의 마지막 설교에 오류가 있다고 말함으로써 성서가 문자적으로 무오하지 않음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우선 예수에 대한 언급이 기독교 근본주의와 반 유대주의적인 편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수가 세상의 죄를 대신해서 죽었다는 언급과 유대인의 압력으로 빌라도가 예수에게 처형명령을 내렸다는 언급은 있지만, 정작 예수의 죽음이 그를 위험인물로 본 로마와 유대종교권력에 의한 죽음이라는 언급이 없다. 또한 예수의 비유나 그외 설교에 대해서 진보적인 신학자들은 로마제국의 질서에 반대하는 혁명적인 사고라고 보고 있음에도(예수의 비유 새로 듣기/한국 기독교 연구소 참조), 오경준은 예수가 세상의 죄를 대신한 죽음을 위해서 왔다면서 마치 예수가 사회개혁에는 무관심했던 것처럼 말하고 있다. 하긴 예수는 진보주의자였다고 말하는 언급도 나이지긋한 교우들에게는 불순한 주장인양 여겨지는 게 한국교회가 아니던가? 하늘나라에 대해서도 하늘나라 즉,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의 정의와 평등인데도 내세로만 보고 있어 사회나 교회개혁에 거부감을 갖고 있거나 무관심한 근본주의 그리스도교인들의 근본주의 병이 더 심해질 것 같다는 우려가 들게 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아쉬운 점은 복음서 형성과 성서전승역사에 대한 글에서 빠지지 않는 Q문서에 대한 언급과 성서필사과정에서 이문과 변개가 있었다는 언급이
없다는 점도 아쉽기 그지 없다. 복음서와 성서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내용들인데 말이다.하지만 성서에 대한 연구성과라는 점에서는 의미가 작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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