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방문 선교 총지휘 최종상 단장

(포항=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객선인 '둘로스(Doulos)호'의 선교활동을 총지휘하는 최종상 단장(목사.55)은 21일 "둘로스호가 최고령 여객선으로 역사적인 배이지만 100살을 채우지 못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세계 순회 선교선인 둘로스호를 이끌고 이날 오후 경북 포항신항에 도착한 최 단장은 "2010년 이후부터는 모든 여객선 내부가 불연성 자재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 93세인 둘로스호의 운행이 2010년 9월 30일자로 중지될 것"이라며 서운함을 내비쳤다.

둘로스호는 영화로도 유명한 '타이타닉호' 보다 2년 늦은 1914년에 건조된 길이 130ｍ, 폭 16ｍ, 총톤수 6천818t 규모의 현존하는 최고령 여객선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독일의 비영리 국제구호단체인 'Good Books for All'의 소유로 국제 개신교 단체인 OM선교회가 운영하는 둘로스호는 지금까지 100여개국 500여개 항구에 기항하면서 1천9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맞았다.

선원이 51개국 3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돼 세계각국에서 서적판매와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고국을 찾은 소감을 묻자 "2001년 포항에 온 이후 6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으니 감격스럽다"면서 "단장이 된 뒤 31개국 55개 항구를 다녀봤지만 이렇게 따듯하게 맞아주는 도시는 없었다"면서 환영인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1978년 둘로스호의 선박 선교가 시작된 이래 2004년 처음으로 비 서구인 단장이 됐다.

선상생활에 대해 최 단장은 "배 전체가 하나의 작은 마을"이라며 "학교, 은행, 소방서, 가게 등 모든 것이 육지의 마을처럼 운영되고 있으며 일상도 거의 여러분들과 동일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포항에서 자원봉사자들과 시민들이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많기를 바라며 자원봉사자들에게 한국 교회를 적극 알릴 것"이라며 22일부터 시작되는 선상 공개행사에 많은 시민들이 찾아줄 것을 부탁했다.

둘로스호는 1992년과 2001년 두차례 우리나라를 방문했으며 올해는 포항항에서 내달 3일까지 머문 뒤 8월 28일까지 부산, 목포, 인천항을 순회하고 홍콩으로 출발한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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