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모양 독서 후기 ] <당신의 벗, 루이스 Yours, Jack>편

  루이스는 내게 뛰어난 문학가 혹은 변증가가 아니다. 그는 사소한 의심이 생길 때 위로받고 싶을 때 곧바로 달려가 모두 털어놓을 수 있는 옆집 아저씨다. 루이스 아저씨는 글 속에 살아서 내가 알지 못했던 하나님의 면면을 보여 주고 들려주었다. 때로는 깐깐했고 때로는 푸근했고 때로는 유머가 넘쳤다. 그는 회심의 길을 걸어 보았고 그래서 누구든지 손을 내밀면 주님을 향한 여정에 기꺼이 동행해준다. (그는 진짜로 살아있다!)

  그러나 나는 지금껏 영적 지도자로서의 그를 만났다. 그래서 내가 만난 루이스는 언제나 높아보였다. 루이스가 죽기 전까지 수많은 이들과 주고 받은 편지들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 편지 사이사이에서 '경험하고 읽고 생각하는' 루이스를 만날 수 있다. 더불어 지도하는 루이스 뿐만 아니라 영적 우정을 나누고 영적 지도를 '받는' 루이스를 만날 수 있다. 어쩌면 나는 더 진실한 루이스를 만났다. 오늘 그가 보내온 한 뭉치의 편지 보따리가 더 할 나위 없이 기쁜 이유다.

  이책을 접하면서 처음으로 C.S.루이스에 대해 알게된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사람이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본 것은 처음입니다. 책 속에 나타나는 표현이 많이 어려워서 이해하기가 힘들었지만 편지들의 내용을 보면서 이 사람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뛰어난 사람이었기에 예수님을 이성적으로 받아들이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결국 예수님을 인정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신기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오랜 시간 노력을 해서 받아들인다는게 어려우면서도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믿음도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는 것 같네요.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목은 루이스를 굉장히 친근하게 보이게 만드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점점 멀어져가는 친밀감을 붙잡아야 했다. 루이스의 책을 몇 권 읽긴 했지만 아직도 (당연한 소리겠지만) 그를 다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루이스의 회의론자, 구도자 시절부터의 이야기가 적힌 이 책은 조금 더 그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아직 다 보지 못했지만 기대가 된다. 그리고 이렇게 편지로 생각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벗들이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SNS와 메신저로 인스턴트식 메시지와 자극적인 것들만 이슈가 되는 요즘 동역자들에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하고 싶다.

  우주에 반대할 권리가 없다.. 우린 모두 파산 상태이니까. 교만.. 음악가보다 곡조를 잘 안다고 생각하고 혼자 연주하고 싶어하는 '악기' 서재에 놓인 쇼파에 누워 옛날에 좋아했던 음악을 듣는 기분.. 이것이 이책의 느낌! 지당한 말씀 가득한데 맘에 안들아! (어쩌면 반대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억지 아닐까.) 곡조도 모르면서 스스로 연주하는 악기처럼.. 난 오늘도 그렇게 살아낸다. 주님의 말씀이라고 들려지는 소리의 몇 퍼센트가 진짜 주님의 소리일까? 한 숨만 나온다. 

  이책은 C.S.루이스의 서간 모음집을 번역한 것이다. 루이스는 1898년 생인데 그가 18세였던 청소년기에 적은 편지 (1916년 3월 7일)부터 작고한 1963년 10월 편지까지 망라하고 있다. 방대한 양이기에 그 내용을 일별할 수는 없으나 편집자는 세 부류로 편지를 나눌 수 있다 한다. 첫째, 루이스가 영적 우정을 나눈 대등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 74통. 둘째, 루이스가 제자 입장이 되어 영적 자문을 구한 편지 17통. 셋째, 루이스가 영적 조언을 주는 편지 150여 통이다. 편집자는 이 서간 모음집을 낸 목적으로 루이스의 영적 지도를 독자들이 살펴봄으로써 우리도 간접적으로 그의 영적 제자가 되게 하려는데 있다고 한다. 방대한 분량이지만 각 편지 위에 간략한 개요도 있으니 관심이 가는 글부터 읽으면 독자들도 분명 그의 영적 지도를 체험하여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고민하지 않으면 청춘이 아니라는 말처럼 지금 제 안에는 춤추는 별을 지니고 있습니다. 많이 혼란스러울 때도 있고 때론 질문들에 답을 찾아 기쁠 때도 있는데 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와 정말이지 대화를 나눈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작가의 고민에 동감하면서 조금씩 답을 찾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 제가 품고 있는 고민들이 결코 잘못되었다거나 무가치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잔뜩 응원받는 것 같네요. 마지막 장까지 어서 읽고 싶어요! 좋은 책 감사합니다. 

  C.S.루이스.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그의 책을 읽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가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들로 엮인 책인데 점점 그의 생각이 바뀌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기독교인이 아니었지만 점점 하나님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그분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 주변에서 보는 사람들의 모습과 유사한 느낌이었다. 신앙에 대한 이야기들을 적절한 비유로 풀어나가는 점이 좋다. 이해도 쉽고 공감도 된다. 이런 책을 읽을 기회를 주심에 감사하다. 

  Jack의 책들은 적어도 나란 사람이 이해하고 알기에는 너무 큰사람이다. 상상력은 나의 ???을 뛰어넘고 표현력은 더 뛰어 넘는다. 그 가운데 신간인 이책은 편지로 된 책인데 어쩜 이리도 쏙쏙 공감되는 어휘를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보통 아니 나는 편지란 내 마음을 전달하는 심하면 쏟아내는, 거의 일기 수준이었다. 헌데 루이스는 편지 속에서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이어 나가고 있다. 각자 독백이 아니라, 이책은 마치 서로 마주 앉아 아주 디테일한 삶 속에서 생각과 마음을 드러내어 두 사람의 내면 세계가 읽혀지는 가운데 공감하면서 천천히 내 삶을 안내하리라는 확신을 하게 한다. 시간 내어 더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