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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추천도서-교회ㆍ공동체에서우리는 때로는 서로 친구가 되고, 때로는 적이 된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언제나 옆집 이웃이 되신다. 따라서 이웃은 자연처럼 무심하고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웃은 별처럼 낯설고, 비처럼 무심하고 무지막지하다. 이웃은 야수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야수인 인간이다. 따라서 옛 종교들과 옛 경전들은 인간을 향한 의무가 아니라 이웃을 향한 의무에 대해 언급하는 통렬한 지혜를 보여 주었다. -G.K. 체스터턴, <이단자들>에서 "이웃을 사랑하라." 솔직히! 할 수만 있다면 이것만큼 지워버리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천번만번 목숨 다해 하나님을 사랑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 마음에도 들지 않는 이웃을 사랑하기가 죽기보다 힘듦을 우리는 일상 곳곳에서 경험합니다. 죽기보다 힘든 단계에 들어서기는커녕 죽기보다 싫은 단계에 머물다 고꾸라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죠. 어찌나 모든 게 나와는 그토록 다른지… 뛰어나서 싫고 모자라서 싫습니다. 내 잘난 점 못난 점과 똑닮은 모습도 왜 그렇게 싫은지요. 온갖 증오와 시기와 조롱과 무시의 비수는 그래서 언제든 써먹을 수 있는 자신의 시퍼런 날을 자랑합니다. 교회, 공동체. 그래서 진짜로 소중한 게 아닐까요. 그럼에도 서로를 사랑하겠다고, 진리를 찾겠다고 너와 내가 만난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다름 아닌 '사람들'입니다. 이들도 사람인지라 좌충우돌 부딪히고, 서로를 헐뜯으며 거꾸로 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일어나 혼자서는 결코 할 수 없는 기적을 일구어 갑니다. 이들 안에는 용기가 있고, 희망이 있으며, 그 무엇보다 존귀한 우리 주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바라봄은 곧 일 명 예외 없이 가정이든 직장이든, 마을이든 국가든 교회와 공동체에 속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는 시작이 될 것입니다. 먼저 무소유 공동체 브루더호프 설립에 얽힌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꿈꾸는 인생>과, 겉으로는 멀쩡해도 속병 든 한국 교회들을 향해 쓴 소리를 날리는 <그들은 왜 교회를 떠났을까?>는 우리의 현주소를 낱낱이 보게 합니다. <이것이 교회다>는 이론이 아닌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교회의 본질과 역할이 무엇인지, 왜 교회가 희망인지 알기 쉽게 설명해 줍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매일을 기적으로 살아온 예수원의 경이로운 역사에서부터, 인생의 정직한 대답을 찾는 이들의 영적인 쉼터 라브리 이야기, 또 고아, 미혼모, 장애인, 노숙자 등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웃을 위해 지금도 있는 힘껏 뛰고 있는 홀트아동복지회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우리로 하여금 살아 있는 이유와 살아야 할 목적을 깨닫게 합니다. “땅에 있는 성도들은 존귀한 자들이니 나의 모든 즐거움이 그들에게 있다”(시 16:3)고 성경은 전합니다. 우리의 모든 즐거움이 이웃, 교회, 공동체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들의 즐거움이 나의 즐거움이 될 수만 있다면, 그들이 내가 될 수만 있다면, 내가 그들이 될 수만 있다면, 나 자신처럼,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들을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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