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하하! 내가 치욕으로 배부를지어다!"자네 이름이 뭔가?" "글루배입니다." "갈렙이라는군." 개. 몇몇이 불쾌한 웃음을 터뜨렸다. 글루배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글루배입니다." 그는 천천히 말했다. 찬찬히 설명이라도 하듯이 둥그렇게 앉은 사람들을 하나하나 바라봤다. "갈렙."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다시 내뱉었다. ... "다시 말하지만, 갈렙, 생각이 똑바로 박혀 있으면 마을 경계선 밖에 있게. 우린 이방인이 들어오는 걸 원치 않아." 그들은 사라졌다. "저 사람들이 아버지를 개라고 불렀어요, 아버지!" 그렇다. 그들은 정착지 주변에서 쓰레기더미를 뒤져 찌꺼기를 먹고 사는 저 비참한 짐승들에게 그를 내던진 것이다. 아들의 눈에 수치심이 어렸다. 그 어리고 혼란스런 마음속에 분노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더 가슴 아픈 것은 아들의 눈에 깃든, 차마 입밖에 내지 못한 질문이었다. '왜 가만히 계셨어요?' "저 사람들은 나를 아직 모른단다, 메사야." "아버지를 모욕했어요." 메사의 목소리는 분노로 떨리고 있었다. "분노를 참지 못하는 사람은 화를 자초할 수 있어." 가족의 생사가 걸린 마당에 자기 자존심쯤은 꿀꺽 삼킬 수 있었다. 메사가 고개를 떨어뜨렸다. 글루배는 아들의 눈에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봤다. 아버지가 겁쟁이라고 생각한 걸까? 시간이 지나면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싸움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거란다, 아들아." 글루배는 메사의 어깨를 끌어안고 마을 외곽에 있는 그들의 장막을 향해 돌려세웠다. "갈렙이라고 부르고 싶으면 그러라고 해라. 내가 그걸 명예와 용기의 상징으로 바꿔 놓을 테니." _<갈렙>에서 그 사람. 그 사람은 아직 나를 모른다. 늘 개라 불릴지라도. 가족의 생사를 위해서라면. 진정한 싸움을 위해서라면. 내가 그걸 명예와 용기의 상징으로 바꾸어 놓을 테니.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