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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듣는다는 것교육할 때 '뭘 배우고 싶니'를 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육한다면서 남의 생각만 아이 머릿속에 자꾸 쑤셔 넣게 됩니다. ... 핀란드에서는 국어 교육에 큰 비중을 두는데, 방과 후 'Power of Pair'라고 해서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줍니다. 한 아이가 그 민족의 서사시나 문학 작품을 읽습니다. 다른 아이는 그걸 듣습니다. 그다음에는 거꾸로 네가 읽고 내가 들어요. 그러면 한 아이는 이 대목에서 강조한 게 있고 이 대목에서 흥분해서 읽었는데, 다른 아이는 엉뚱한 데서 강조하고 흥분하죠. 서로 다르게 이해하는 거예요. '나는 여기서 이렇게 읽었는데 쟤는 저렇게 읽네?' '나는 이렇게 이해하고 있는데 쟤는 저렇게 이해하네?' 그다음에는 둘이 함께 읽습니다. 내가 읽고 쟤가 듣고 내가 듣고 쟤가 읽고, 그다음에는 함께 읽는 거죠. 이렇게 하면서 이해도를 길러 가는 것인데, 이것을 방과 후에 꼭 30분씩 해요. ... 라틴어로 교육을 '에두카레educare'라고 하는데 어머니가 아기에게 젖을 먹인다는 뜻입니다. 젖을 아기한테 아무리 물려도 애가 빨지 않으면 죽는 거예요. 스스로 빨도록 하세요. 교육이라는 말을 앞으로 절대 쓰지 마세요. 티칭teaching이 아니라 러닝learning이 중요합니다. CEO들도 사원 교육이라는 말을 쓰지 말고 사원 학습이라고 하세요. 그들이 원해서 하게 하세요. ... 아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무엇을 관찰하고 있는지, 무엇과 관계하고 싶은지 부모가 알게 되면, 여자 친구를 사귀든 학교나 직업을 택하든 하나를 보고 열을 알게 됩니다. 자식을 먼저 이해하는 부모가 되면 절대로 아이가 탈선하거나 "아빠하고 말하기 싫어!"라고 하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물어보면 많은 아이들이 "엄마는 몰라도 돼"라면서 대화하지 않으려 하잖아요. 대화를 회복해야 합니다. (이상 이어령) 어릴 때는 아이들이 부모 말을 잘 듣다가 부모가 계속 일방적으로 요구만 하고 강압적으로 주입시키려 하면, 용수철을 누르면 눌리다가 어느 순간에 튀어 오르듯 아이들이 반발하게 됩니다. 그때는 정말 방법이 없거든요. 부모가 자식에게 강압적인 것을 요구한 만큼 대가를 치르게 되는 것이죠. (이재철) <지성과 영성의 만남> 2강 '교육' 중에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얼마나 힘든지, 기쁜지, 무엇 때문에 그런지, 무엇에 관심 갖고 있으며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무엇 때문에 그렇게 했는지, 하려고 하는 게 무엇인지,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다는 것,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 한다는 것,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려 한다는 것, 들으려 하는 마음, 시선, 태도, 행동, 표정, 그리고 여기서 비롯되는 질문이 우리가 하는 말들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좋아질까. 언제부터 무슨 계기로 무엇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지 못하는 내가 되었을까, 그런 우리가 어쩌다 되어 버렸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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