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김병국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김병국이라고 합니다. 일 년 동안 미국에 다녀온 후, 열아홉의 나이에 학교를 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삶에서 배움을 떠날 수는 없는 줄 생각합니다. 나를 새롭게 알게 하신 주님께서 함께 동행 하시는 이 길의 하루하루는 새로운 배움길이잖아요.

 저로 하여금 때론 간절히, 때론 굳은 결심을 세워 나아가게끔 하는 소망은 제 또래의 친구들에게 있습니다. 저는 제 삶의 노력이 친구들에게 닿아 하나님 아버지 안에서 온전히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택하시고 부르시기까지, 저를 또한 지켜주셨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은혜로 제가 마음을, 소망을 잃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일 년 전에 저는 전국에서 함께하는 친구들과 책을 쓰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비록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소통하며 하나 됨을 느꼈고, 하나 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 세상에는 스스로 생명을 저버리는 친구들이나 누군가와의 관계 가운데 상처받고 아파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매체를 통해 접하는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제가 아직도 온전히 알지 못하는 이 시대와 세대의 필요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과 마음 가운데 소망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 제 마음을 집중하듯 십대 친구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마음을 향하여 집중하고자 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도움이 필요했던 친구들에게 나아갈 수 없음에 아팠습니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게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언제나 누군가와의 소통으로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가 있었습니다. 사랑할 수 없는 이를 사랑한다고 하듯이, 다가갈 수 없는 친구들에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이 우리 가운데 있음을 믿음으로, 그 소망과 그곳에 있을 사랑을 앎으로, 나의 배움길 위에서 하루하루 친구들에게 나아가고 싶습니다.

 이런 제 마음이 향하여 바라보는 것이 ‘출판’입니다. 출판은 '세상에 내놓음'이라는 기능적 정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친구들의 이야기와 마음을 듣고 묘사하여 세상에 내놓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친구들의 마음이 그들이 나아가는 어느 곳에서든지 아름답기를 바라며 마음을 지키고 또 펼쳐나가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배우고 싶습니다. 될 수 있다면 배우며 꾸준히 노력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홍성사에 부탁드립니다. 저는 결국 예수님을 향한 믿음과 소망 밖에는 가진 것이, 가질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소망과 뜻이 온전하고 완전한 것을 믿는 믿음과, 내 안에 오직 살아가시며 삶의 작은 부분에서도 드러나시는 그리스도께서 완전하신 줄을 아는 믿음으로 나아갑니다. 생각하기를 작은 허드렛일을 하거나 혹은 한 번의 만남, 혹은 답, 어느 무엇을 통해서라도, 당신께서 허락하셔서 홍성사에서 배움을 얻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지난날 내가 나의 삶의 주인이 되기를 바랐던 그 마음과 욕심을 내려놓음으로, 어제와 오늘의 친구들을 향한 제 마음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아버지께 나아가기를 바람같이 오늘의 이 글로 작은 열매를 맺어, 아버지 안에서 떠나지 않는 아들의 작은 표시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당신께서 사랑하는 이들에게 제 영혼과 육체와 주신 모든 것을 통하여서 오직 그리스도가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이 바람이 당장은 마음의 온전하고 진실한 고백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제 참 소망과 그 고백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삶에서 주님께서 함께하시니 제 삶의 예배 가운데에는 주님께서 당신의 사랑하시는 이들에게 더 깊은 곳을 향하시기를 바라는 마음, 우리 가운데 주님을 바라는 마음으로 홍성사에 글을 씁니다.

 홍성사에 제 바람과 소망, 혹은 그 무엇이 죽은 밀알과 같이 떨어져 새로운 생명을 품을 수 있는 것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3년 7월  13일

홍성사에 드리는 편지

김병국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