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책-교회속의 세상, 세상속의 교회(김두식 씀)

부천기독서점에서 우연히 읽으며 글의 유쾌함에 깔깔대면서도 진지함에 마음이 숙연해짐을 느끼게 한 책이다. 성서 특히 그리스도교 신앙의 중요한 뿌리들인 복음서와 바울 서신의 가르침들이 사라진 한국교회에 대한 저자의 거룩한 분노가 느껴지면서도, 구어체로 써서 유쾌한 말투에는 깔깔댈 수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저자는 나와 같은 평신도라서 더욱 그의 주장들이 마음에 와 닿는다.

단, 성공회의 형성역사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대부분의 비 성공회 신자들이 성공회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이 느껴진다. 저자는 성공회가 헨리 8세의 혼인무효논쟁으로 생겼다고만 주장하는데 이는 편견이다. 물론 헨리 8세의 혼인무효논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성공회는 종교개혁사상 특히 루터사상의 영향 즉, 개신교적인 종교개혁으로 형성된 교회이다. 저자는 성공회를 영국국교회라고 이해하는데 이도 성공회가 자치적 지역 성공회교회들의 공동체라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정확한 이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