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3종 경기대회'

◇ 철인 기금, 어린이재활병원 건립비에 쾌척

전국에서 모인 철인 1000여명이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철인 3종 경기에 참석한 뒤 땀방울에 젖은 참가비 7000여만원 전액을 기부했다.

푸르메재단(이사장 김성수)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짓고 있는 국내 최초의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 건립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제3회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3종 경기대회'를 13일 상암동 난지한강공원에서 열었다고 밝혔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주최하고 전국철인3종경기연합회가 주관한 이날 대회에는 오전 8시부터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과 난지한강공원을 중심으로 총 1000여명이 참가했다.

대회는 각각 수영 1.5㎞, 사이클 40㎞, 마라톤 10㎞를 3시간 30분 안에 완주해야 하는 결코 만만치 않은 올림픽 코스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는 희귀난치병을 갖고 태어나 1년도 살지 못 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은 은총이도 직접 참여했다.

현재 13살로 재활치료를 통해 삶의 기적을 보여주고 있는 은총이는 장애어린이들에게 재활의 희망을 주자는 취지로 아빠와 함께 철인3종 경기를 수행했다.

또 푸르메재단 홍보대사로 은총이와 장애어린이들을 위해 매년 달리고 있는 기부천사 가수 션씨도 이번 대회에 참석했다.

이날 개회식에서 가수 션씨는 전국철인3종경기연합회와 참가자를 대표해 참가비 7060만원을 이정식 푸르메재단 대표에게 전달했다.

이정식 대표는 "장애어린이들을 위해 철인들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모은 귀한 기부금을 어린이재활병원을 세우는데 소중히 쓰겠다"고 말했다.

대회 운영비 전액을 지원한 한국지역난방공사 김성회 사장은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3종 경기대회가 장애어린이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전국민에게 나눔의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가수 션씨는 한강에서 먼저 시작된 1.5㎞ 수영 구간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이클 40㎞와 마라톤 10㎞에서 제 기량을 발휘해 2시간 42분대의 우수한 성적으로 완주했다.

은총이 부자 역시 혼신을 다한 역주로 3시간 26분대로 결승점을 통과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은총아빠 박지훈씨는 은총이를 보트, 트레일러, 휠체어에 태운 채 수영, 사이클, 마라톤을 무사히 마쳤다.

한편 푸르메재단이 마포구 상암동에 건립 중인 어린이재활병원은 장애어린이들에게 재활치료와 사회복귀를 위한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2014년 3월 착공한 어린이재활병원은 내년 봄쯤 개원을 예정으로 지상 7층, 지하 3층(병상 91개) 규모로 지어진다.

병원이 완공되면 하루 500여명, 연간 15만명의 장애어린이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병원 건립을 위해 고(故) 박완서 작가와 정호승 시인, 가수 션, 이지선 작가 등 시민 1만여명과 500여개의 기업, 단체들이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