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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일운동의 정신과 철학, 기독교 신앙이 깊이 관여”“삼일운동의 정신과 철학, 기독교 신앙이 깊이 관여”저자 박재순 선생, ‘한국 교회와 사회가 사는 길’로 제시
 ▲26일 홍성사 주최 출판기념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박재순 선생. ⓒ홍성사 제공
<삼일운동의 정신과 철학> 저자인 박재순 선생은 “삼일운동 100주년을 내다보면서, 한국 교회와 사회 가 삼일운동의 정신과 철학을 회복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그것이 한국의 정치와 경제, 문화와 교육,
종교가 살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하고, 그래서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박재순 선생은 삼일운동의 주도세력에 대해 “천도교와 기독교가 합작해서 일어났다는 것은 객관적 사 실”이라며 “천도교가 준비 과정이나 자금 등을 주도한 건 사실이나, 기독교는 천도교인들의 1/10도 안
되는 수임에도 학교와 교회, YMCA 등 조직적이고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매우 효과적으로 활동
했고, 철저하게 앞장서 행동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당시 일본 경찰이나 군대에 구속된 비율도
기독교와 천도교가 5대 4 정도였던 점에서, 기독교는 천도교 못지 않게 삼일운동에 중심 역할을 했
다”고 평가했다.
또 “책에 나왔듯 이승훈이나 유관순, 안창호 선생 등은 민족 지도자들이면서도, 기독교 신앙이 매우 숭고할 뿐 아니라 심오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을 강조한 것은 삼일운동의 정신적
배경으로 기독교 정신이 깊고 확고했음을 알리기 위함이나, 이는 기독교적 ‘당파심’에서만은 아니다”
고 했다.
그는 “이 책은 기독교인들만을 위해 쓴 게 아니라, 말 그대로 헌법 전문에 나와있듯 대한민국의 정신 과 철학으로서 삼일운동의 그것을 보여주려 했다”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대한민국을 형성한 삼일운동
의 정신과 철학에는, 기독교 신앙의 정신도 매우 깊이 있게 관여하고 있음도 드러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천도교인 수는 해방 후 현저히 감소하고 기독교인 수는 유례없이 증가했는데, 이는 기독교가 삼일정 신을 잘 계승했다고 봐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박 선생은 “꼭 그렇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해방
후 한국 사회의 변화 과정에서, 기독교는 미 군정과 이승만 정권 이후 형성된 사회의 흐름에 잘 부합했
지만 천도교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 그는 “천도교에도 종교적 영성과 깊이가 있었다고 보지만, 신흥종
교로서 종교적 깊이와 영성을 심화시키고 실천하기보다 정치적 관심이 좀 더 앞서지 않았나 한다”고
했다.
박 선생은 “당장에는 정치적 관심과 실천이 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세월이 지나면 (그것 때문에) 종 교적 역동성과 활력을 잃고 오그라들 수 있다”며 “기독교는 여러 약점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에 근거한 신앙이 2천년간 힘 있게 이어져 왔다”고 전했다.
지금의 한국교회에 대해선 “안창호·이승훈·유관순 또는 김교신·
김재준·윤동주·이용도 같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기독교 신앙의
깊이와 순수함을 철저히 드러냈을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신과
인격이 빛났던 영성의 보물들을 외면 또는 계승하지 못한 상
황”이라며 “그래서 한국 기독교는 지금 급격히 쇠퇴하고 있고,
앞으로도 어렵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한
국교회가 이들 뿐 아니라 유영모·함석헌의 신앙과 영성, 삶과
실천을 계승해야 한다”며 “그것이 한국 기독교가 힘 있게 갱신
되고, 한국 사회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박재순 선생은 “삼일정신을 이어받지 못한 것은 한국교회 뿐 아니라 사회도 마찬가지”라며 “헌법 전문에서 대한민국의 정신
적·합법적 정통이 삼일운동가 임시정부에 있다고 명시했지만,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등 어디에서도 진지하게 삼일
운동의 정신과 철학을 탐구하거나 실천하지 못했고, 그것이 근
본적인 일탈이자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박 선생은 “삼일운동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캠페인과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바라기는 이 책이 널리 읽혀 삼일운동 100주년을
준비하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5.03.0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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