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진갤러리전시안내]

전시명:김기안의 예배당

전시일정:2011년 1월 18일(화)~1월 30일(일)

              am10:00~pm 8:00

장소:양화진갤러리 2, 3 F

 *작품은 판매가능합니다.

  <김기안의 예배당>

어린 시절 나지막한 동산위에 뾰족하고 빨간 지붕위에 십자가가
매달려 있는 예배당에서 사탕을 준다는 달콤한 유혹에 친구의 손에
이끌려 갔었던 그곳이 나의 신앙생활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은 단지 철없는 코흘리개들의 발걸음이었던 추억으로만
흘려버렸었는데, 어른이 되고나서 한참 후에 무엇엔가 이끌리듯
자연스레 나는 그곳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다가 멈춰 서게 될 수밖에 없었던 나는
비로소 어느 것 하나 귀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깨달음과 만나게 되면서,
울컥 어릴 적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비록 사탕 때문에 갔었지만
그 예배당이 그리워 달려갔었다.
예전 모습과는 전혀 다른 교회가 되어있지만, 내 마음 속에는
그때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기에, 무작정 그려보고 싶은 마음으로
전시를 하기로 했다. 약간의 후회와 함께 감상자들의 평가가 두렵기도 하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작고 협소한 공간에서 삐뚤삐뚤 써내려간
찬송가를 부르며 친구들이 함께 있어 좋았던 소박한 예배당을
그리워하는 사람들과 ‘그 옛날의 교회는 그랬었지!’하면서
서로 마주보며 웃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