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나라 최초 해외 선교지 산동성 선교사 방지일 목사가 소장해 온 선교 사진집 1,000부 한정판으로, 양화진책방(02-333-5163)과 홍성사 홈페이지에서만 판매합니다.
저자
방지일
1911년 평북 선천에서 방효원 목사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937년 평양 장로회신학교를 졸업하고 27세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1937년 총회 파송으로 중국 산동 선교사로 떠나 21년간 선교 사역을 했다. 중국이 공산화되어 엄청난 종교적 탄압을 가하자 모든 외국 선교사가 철수했지만 중국에 혼자 남아 중국 교인들과 고락을 함께했다. 이 사실이 유엔에 알려지면서 결국 유엔의 중재로 홍콩으로 추방되어 1957년 고국으로 돌아왔다. 1958~1979년까지 영등포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였고, 1979년 은퇴 이후 “닳아질지언정 녹슬지 않겠다”는 평소 말씀처럼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을 다니며 활발하게 복음을 전하다가 2014년 10월, 103세의 나이로 소천했다. 국민일보 주관 세계선교부문 대상(1996), 국민훈장 모란장(1998), 추양목회대상(2003), 언더우드 선교상(2003)을 받았으며, 《성도의 생활》, 《목회자의 생활》, 《허락의 원칙》, 《부르심의 원칙》, 《메시아》, 《나의 나 됨》, 《임마누엘》, 《눈물의 병》과 사진집 《나의 나 됨》, 《중국 선교를 회고하며》 등 10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추가정보
머리말
1957년 중국을 떠나 홍콩을 경유하여 부산으로 미국 수송선을 타고 왔는데, 2만 톤의 대형 선박이라 부두에 가까이 댈 수가 없어 바다 한가운데서 작은 배로 짐을 하역해야 했다. 그런데 이때 나의 짐 여덟 짝이 없어졌다. 후에 도적을 잡았으나 빈 가방만 돌려받았다. 선교 기록에 요긴한 자료들과 슬라이드 등을 거의 다 잃었다. 그나마 남은 것 중 일부를 이번 책에 수록하였는데, 나는 그 감격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21년간의 중국 체재 시의 삶이 주마등같이 지나가는 듯도 하고, 중국에서의 삶이 영상으로 재생되면서 마음 그득하게 그리움으로 채워진다. 국민당 정권, 일본 점령하의 정권, 미국 치하의 정권, 다시 되돌려준 국민당 정권, 마지막 공산당 정권. 이렇게 다섯 번의 정권하의 진한 삶을 회상함이다.
나는 내가 이렇게 오래 살게 될 줄은 전연 몰랐다. 벌써 없어졌을 사람인데 1957년 이후 오늘까지 덤으로 살면서 이렇게 중국에서의 21년간의 그 험악했던 삶을 회상하게 되니 그 감격함이 너무 격하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나와 내 가족을 지켜 주셨던가! 나를 위하여 기도해 주신 분들이 많기도 했다. 내가 선교를 떠날 때부터 돌아오는 날까지 열심히 기도하여 주신 분들이 많이 계심을 돌아와서 알기도 했다. 내가 중국에 있을 때에 중국 형제들이 나를 감싸며 나를 위하여 희생한 사실 또한 생생하게 떠오른다. 자기들에게 겨우 배급된 포필(布匹, 배급되는 천)로 우리 가족의 옷을 지어다가 몰래 와서 담 밖에서 던지고 가신다. 먹을 것도 직접 면대할 수 없으니 던져다 준다. 선교지에 가서 나는 그들로부터 자기의 목숨을 내어주는 사랑을 받고 왔다.
내가 회국하였을 때 부산 경찰이 내 짐을 조사하는데 성경책 사이에 인민폐 20원을 가져온 이유가 무엇인지 내게 물어왔다. 그런 돈은 한 가족의 한 달 생활비인데 내게 그런 돈이 어디 있으며 내가 어떻게 가져올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니, 그 돈이 이렇게 성경책 사이에 끼어 있다는 것이다. 깜짝 놀랐다. 어떤 분이 내 전송 예배 때 몰래 내 중국 성경에 넣었을 것을 생각하니 참으로 눈물이 났다. 그들의 그 큰 희생의 마음과 사랑이 없이는 못 할 일이다. 다시 생각해도, 이렇게 저들의 사랑을 받았기에 오래 사는가 싶다.
다시금 그 일들을 생각하며 나는 이를 자랑하고 싶다. 중국에서 21년의 삶 가운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저들과 같이 바로 맛보고 살았다 함이 내 자랑이다. 사진을 보고 또 보면서 마치 캐나다 로키 산맥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구름이 산맥을 지나가면서 보였다 가려졌다 함 같은 느낌이 든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그 고난의 삶이 내게 준 교훈이 나의 오늘을 있게 했다. 본국 또 중국 교인들의 그 희생적 사랑의 깊은 감격을 나는 감출 수 없다. 이런 감사의 말을 남기게 하기 위해 오늘까지 살게 하셨다고도 생각된다.
사진마다 짤막한 메모만 남긴 것은 이미《복음역사 반백년》,《임마누엘》,《나의 나 됨》을 통하여 자세한 이야기들을 남겼기 때문이다. 이 자료들이 훗날 어떤 재료로 쓰일지 모르겠으나 내게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억하는 너무 소중한 기록들이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수고하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린다.
2011년 6월
방지일 謹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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